"우리 동네 철도 잡아라..서울 자치구, 5차 국가철도망 유치전
수서발 KTX 광운대·창동역 정차 요구
GTX-D·E도 법정계획 반영 촉각
구청장까지 국토부 찾아 '지원사격'
서울시 "자치구 의견 취합해 정부 전달"
[파이낸셜뉴스]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망의 밑그림을 그리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서울 자치구들이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수서발 KTX(구 SRT) 관내 정차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규 노선 경유 등 지역 숙원 철도 사업을 국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구청장들까지 직접 정부 설득에 나서는 모습이다. 계획안에 들어가면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밟을 수 있고 막대한 국비 지원도 가능하다.
13일 서울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 중 하나는 노원구다.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의정부까지 연장할 경우 광운대역을 경유·정차하도록 해 서울 동북권의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광운대역세권 개발 이후 교통수요 증가를 KTX 정차 필요성의 주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서준오 노원구청장도 직접 정부 설득에 나섰다. 서 구청장은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원식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KTX의 광운대역 정차를 건의했다. 노원구는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후속 협의를 이어가며 KTX 광운대역 정차를 비롯한 광역교통망 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인접한 도봉구도 KTX 의정부 연장 시 창동역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도봉구는 GTX-C 착공과 2만8000명 규모의 서울아레나 개관 등 창동역 일대의 여건 변화에 따른 KTX 정차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의 GTX 2기 구상에 노선이 포함된 자치구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강동구가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지난 2024년 1월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통해 GTX 2기 사업을 발표하면서 GTX-D의 강동구 경유 구상을 제시했다. 정부 발표 이후에도 해당 노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 역시 정부의 GTX-D 구상에 포함된 이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노선 및 정거장 구체화 여부를 주시한다.
중랑구는 GTX-E 신내역 정차를 요구 중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민선 8기 당시 국토부장관을 만나 GTX-E 신내역 정차 확정을 요구하고, 신내역 정차를 위한 자체 타당성 검토 용역에 2억2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도 박승진 서울시의원이 지난 7월 서울시·중랑구청과 가진 합동 정책간담회에서 GTX-E 신내역 정차를 핵심 교통 현안으로 제시했다.
서울 서남권에서는 지자체 간 공동전선도 구축됐다. 금천구는 지난 3월 관악구·광명시·시흥시와 함께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만나 시흥 신천역에서 금천 독산동을 거쳐 관악 신림역을 연결하는 '신천~신림선 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과 조기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처럼 자치구들이 철도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가 향후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되는 국가 철도 건설의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특히 광역철도 사업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뒤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국토부의 지자체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각 자치구의 철도 관련 요구를 취합했다"며 "이후 시에서 평가 및 검토 절차를 거쳐 일부 노선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