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이란 대통령 "美와 핵협상 준비 돼…힘 앞세운 일방주의 안돼"

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에 제재 해제와 일방주의 포기·힘에 의한 협상 방식 중단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아랍 타임스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인디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모든 핵 협상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법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우리가 작성한 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었기에 미국이 이제 와서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논리적인 부분이 무엇이었나. 우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논리적, 법적, 과학적 틀을 벗어난 주장을 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지난 6월 18일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은 7월 초 이란의 호르무즈 상선 공격을 계기로 무력 충돌이 재개된 뒤 MOU 파기를 선언하면서 그 책임을 이란 측에 돌린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키스탄이 역내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카타르 또한 파키스탄에서 도출된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의 입장은 이전과 동일하다"며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고 일방주의를 버려야 하며, 힘을 앞세워 우리를 대하지 말고 우리가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발언 중 궁극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야 할지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분쟁을 촉발했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우리는 누구도 공격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를 공격했고,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6월 중순 마련된 MOU 체제는 7월 초 종전을 거부한 이란 내 강경파 세력이 대통령 등 지도부 몰래 은밀하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감행하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13일) 보도했다.

당시 공격으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불타는 등 3척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 미국이 대응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