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신차 쏟아져도 판매 뒷걸음…가격 경쟁 더 치열해진다
준대형·대형 신차 격돌
할인에 전기차 가격 역전
세단 등록은 5.2% 감소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세단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판매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부터 수입 프리미엄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할인과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차 효과로 세단 수요를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준대형 수입 세단 시장에서도 신차가 잇따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4월 A6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볼보는 6월 전기 세단 ES90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데 이어 7월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렉서스는 오는 10월 ES 완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한다.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출시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신차 경쟁은 가격으로 번지고 있다. 볼보 ES90의 국내 시작 가격은 7294만원이다. 볼보 측은 유럽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렉서스는 신형 ES 전기차의 시작 가격을 7160만원으로 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작 가격인 7290만원보다 130만원 낮다. 통상 전기차 가격이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우디 A6는 시중에서 1000만원 안팎의 할인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시작 가격은 6630만원으로, 할인 적용 시 5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모든 선택사양을 적용한 가격이 6400만원 수준인 만큼 국산차와 수입차 간 가격 비교도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세단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SUV 신규 등록은 58만465대로 전년 동기 57만7400대보다 0.5% 늘었다. 세단의 두 배가 넘는 등록 규모를 유지하면서 수요 감소도 피했다.
SUV는 약점으로 꼽혔던 승차감과 연비가 개선되면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높은 운전석에서 확보하는 시야와 넉넉한 실내 공간, 적재 편의성도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전동화 과정에서도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는 구조상 차체가 높은 SUV가 실내 머리 위 공간을 확보하기에 유리하다.
다만 전기차의 효율 측면에서는 세단의 강점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낮은 차체를 바탕으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비와 주행가능거리 확보가 필수적인 전기차에서 공기역학 성능이 우수한 세단의 경쟁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전동화 기술 발전 방향에 따라 차량 외형에 대한 선호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