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와 격차 줄였다"…美 매체, 현대차그룹 상품성 주목
팰리세이드 승차감·정숙성 호평
제네시스 고객만족도 상위 평가
하이브리드 앞세워 美판매 증가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가 전통적인 고급차 브랜드와 상품성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의 평가가 나왔다. 고급차 수준의 승차감과 실내 품질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제품 구성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는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시승 경험과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의 고객 만족도 조사 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상품 경쟁력을 조명했다.
카버즈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대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은 지금까지 시승한 수많은 10만달러 이상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급차 수준의 디자인과 안락함을 원하면서 연비와 가격까지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만족도에서도 브랜드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카버즈가 인용한 J.D. 파워의 자동차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는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성능, 편안함, 기술 사용 경험 등을 평가하는 조사다.
카버즈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네시스의 조사 점수는 869~886점을 기록했다. 여러 해에 걸쳐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아우디, 볼보 등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카버즈는 이를 두고 "제네시스는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럭셔리 시장의 최상위권에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850점 안팎의 점수를 유지했다. 카버즈가 제시한 2026년 조사에서 현대차는 858점으로 렉서스와 12점, 벤츠와 18점 차이를 보였다. 기아는 857점으로 볼보와의 격차가 6점이었다. 일부 연도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아우디, 아큐라, 인피니티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버즈는 고급차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실내 품질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정숙성을 보다 낮은 가격대에 제공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제조 경쟁력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 로보틱스와 생산 자동화 투자를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제조 효율성 및 생산 유연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버즈는 이러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생산비용을 낮추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 철강 생산 역량 역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응하고 제조비용을 관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카버즈는 별도 보도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이 92만3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2만5321대로 65.5% 늘었다.
카버즈는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함께 갖춘 제품 구성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