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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길 찾기 AI 챌린지' 국제대회서 국내연구진 1위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VLNVerse 챌린지 우승팀 'URL-FRRS'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KAIST 미래도시 로봇연구실의 명현 교수, 박주혜 박사과정, 공제이 석사과정, 이찬혁 석사과정, 성창기 박사(팀장), 홍다솔 박사과정과 ETRI 필드로봇연구실의 이우주 박사, 최승민 실장(왼쪽부터). KAIST 제공
VLNVerse 챌린지 우승팀 'URL-FRRS'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KAIST 미래도시 로봇연구실의 명현 교수, 박주혜 박사과정, 공제이 석사과정, 이찬혁 석사과정, 성창기 박사(팀장), 홍다솔 박사과정과 ETRI 필드로봇연구실의 이우주 박사, 최승민 실장(왼쪽부터). KA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로봇 인공지능(AI) 기술로 국제대회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처음 보는 공간에서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로봇이다.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와 KAIST 연합팀은 지난 9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세계적 컴퓨터비전 학술대회(ECCV 2026)의 VLNVerse 챌린지에서 전 세계 112개 참가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시각-언어 내비게이션(VLN)은 로봇이 사람이 내리는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살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일일이 이동경로를 입력하거나 정밀지도를 미리 만들어 주지 않아도 로봇이 '사람의 말'과 '눈앞의 공간'을 함께 이해해 길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ETRI 필드로보틱스연구실과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명현 교수 연구팀은 'URL-FRRS' 이름의 연합팀으로 참가했다. 연합팀은 2가지 평가에서 평균 성공률 90.7%를 기록했다. '거실에 있는 파란 소파를 찾아가라'처럼 목적지만 알려주면 로봇이 스스로 이동경로를 정하는 목표물 탐색 과제(coarse)와 '복도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두 번째 문으로 들어간 뒤 창가에서 멈춰라'처럼 여러 단계의 지시를 순서대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세부 주행 과제(fine) 평가다. 2위 팀과 성공률은 같았으나 대회 규정에 따라 제출시각에서 앞서 최종 1위에 올랐다.

ETRI는 이번 대회에서 검증한 기술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로봇인 '가이드 독(Guide Dog)' 연구에 적용하고, 온디바이스 VLM 기반 로봇 이동지능에도 적용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이동하는 서비스 로봇의 핵심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KAIST 연구팀은 지난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로보틱스 학술대회 RSS 2026(Robotics: Science and Systems) OWN 워크숍의 '내비트레이스 챌린지(NaviTrace Challenge)'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는 로봇에게 사진 한 장과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라' 같은 짧은 명령만 주고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한다.

KAIST 연구팀은 하나의 AI에 모든 판단을 맡기는 대신 여러 AI가 역할을 나눠 협력하는 'PRISM-Nav'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대회에서 53점을 기록해 난징대·파이브에이지스(FiveAges) 공동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명현 교수 연구실은 지난 6월 로봇 분야 최고 학회인 ICRA 2026과 컴퓨터비전 분야 최고 학회인 CVPR 2026 국제 챌린지에서도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명현 교수는 "이번 성과는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도 AI가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길 찾기를 넘어 물건을 집고 옮기는 작업까지 확장해, 자신의 판단을 스스로 확인하고 바로잡는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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