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전세로 자산 축적…조금 더 대출받아 집 샀다"
20년 무주택 전세 거주
전셋값 9억 넘어 인근 10억 집 매입
시세차익 노린 매입 의혹에 부인
[파이낸셜뉴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영끌' 논란에 대해 약 20년에 걸친 전세 거주로 자산을 모은 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근 전셋값이 9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10억원가량의 주택을 사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으며, 시세차익을 노린 매입은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는 "저도 전세로 살면서 많은 자산을 그동안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2년, 4년마다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옮기는 것이었다"며 "4년 갱신계약이 5월 말에 끝나니 집주인이 2~3월경 매도한다고 다른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30년간의 공직생활 가운데 약 20년을 무주택 상태로 전세 거주하다 지난 2025년 5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를 10억500만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 3억6700만원을 받았고 배우자는 모친에게 차용증을 작성한 뒤 1억7000만원을 빌렸다. 매입가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과 가족 차입금을 합치면 5억3700만원이다.
홍 후보자는 "집주인이 집을 매도할 계획이라고 해서 전세를 알아보는데 인근 전세가격이 9억원이 넘었다"며 "조금 벗어난 지역에는 10억원 정도면 주택을 매입할 수 있어 조금 더 대출을 받아 매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비와 중개보수 부담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주택가격 상승기에 매입한 것을 두고는 투자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시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는데 제가 시세차익보고 옮긴 상황도 아니고,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라 타의로 옮겨가게 됐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장기간 전세 거주 이력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도 벌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홍 후보자의 사례를 들어 이재명 대통령의 '전세는 일종의 사금융' 발언과 정부의 전세 정책을 비판했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기간 전세로 살다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 후보자를 시세차익을 노린 사람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면서 청문회가 한때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