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AI 속도전'… LG그룹 전자 3인방 호실적
8년간의 '고강도 사업재편' 결실
3社 상반기 영업익 3조 역대 최대
AI 기반 B2B사업으로 실적 견인
엔비디아 협업 등 AI 기업 재평가
"인공지능(AI)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기업의 미래가 결정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2026년 3월사장단 회의)"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2026년 8월 엔비디아 젠슨황 최고경영자(CEO) 미팅)"
구광모 LG 회장이 'AI 속도전'을 강조하면서 LG그룹 전반이 AI를 중심으로 계열사 간 기술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미래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8년 간 비핵심·부진 사업을 접고 AI 등 미래 사업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과감히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8년 간 사업재편… AI 기업 재평가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취임 후 8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도 높게 재편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필요한 사업 집중 투자 △AI 중심 계열사 간 기술 결합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육성해왔다.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하면서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분야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 회장이 그리는 LG의 대표적인 미래사업이 엔비디아와의 협업이다. 지난달 구 회장은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분야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G는 엔비디아 '아이작 GR00T' 기반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에 LG전자의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계열사 기술을 결집할 계획이다. AI팩토리 분야에서도 LG 냉각 기술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결합할 방침이다. 즉, 구 회장은 계열사 간 유기적인 융복합 사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LG를 AI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이 각각 로봇 디바이스, 센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AI 솔루션 구축 역량 등을 보유하고 있어 AI가 현실 세계로 확장될수록 사업간 연결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영업익 최대치
구 회장의 강도 높은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육성은 LG그룹 전자 3인방의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LG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 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3조2918억원으로,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지난 2021년 3조940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9.4%, 71.3% 늘었다. LG전자 상반기 영업이익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고부가 카메라모듈 수요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공급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621억원, 영업이익 5411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 11조1461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