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성전자 보통주 주춤한 사이 ‘우선주 질주’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주환원 기대감에 우선주 수혜
주가 괴리율 23%대… 올해 최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금리인상 우려, 'AI 속도조절론' 등으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사이 우선주는 주주환원 기대감을 업고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1.81%, 우선주는 3.37%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은 23.2%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괴리율은 지난 6월만 해도 37%대까지 벌어졌는데, 3개월여만에 크게 좁혀졌다. 보통주와 우선주가 주가 흐름이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보통주는 이달 들어 2.5% 하락한 반면, 우선주는 4.3%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우선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는 주요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개인은 2조4390억원, 외국인은 6조1170억원, 기관은 586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우선주는 외국인만 1조373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20억원, 32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기관은 지난 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우선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보통주 소각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율은 10%로 제한된다. 우선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금산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로 인해 주주 일각에서도 삼성전자 우선주 매입·소각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괴리가 확대되면서 우선주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10%대 수준에 불과했다.

배당 측면에서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는 보통주·우선주의 주당 배당금을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해왔는데, 주가를 감안하면 우선주가 투자금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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