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리인상에는 약도 없다… 한숨 깊어지는 바이오株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10년물 '마의 5%' 돌파 이어
9월 FOMC 기준금리 인상 무게
연구개발비 등 조달여건 악화
알테오젠·펩트론·ABL바이오
기관 매도세에 수급부담 가중

미국 장기금리가 5%선을 다시 넘어서고 9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바이오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부담 우려에 주가는 우하향 중이고 반전 모멘텀이 될 가시적 성과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부담에 바이오주 부진 장기화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6일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9.64%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기관 매도세가 겹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표 종목의 하락 폭도 컸다. 알테오젠은 이 기간 16.91% 내렸고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도 각각 20.36%, 20.03% 하락했다.

바이오주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금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일(현지시간) 장중 5.041%까지 올랐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미국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도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과 임상 결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기대가 주가를 이끄는 바이오 기업은 이미 실적과 현금흐름이 가시화된 기업보다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다. 연구개발비 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도 악재로 작용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7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을 94.5%로 반영했다.

■기관 매도세… 금리 안정이 관건

수급상으로는 기관의 매도세가 발목을 잡았다. 기관은 같은 기간 알테오젠을 2676억원 순매도했고 펩트론과 에이비엘바이오도 각각 355억원, 407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16일 증시에서도 알테오젠,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주들에 대한 순매도가 이어졌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바이오주에는 수급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FOMC 이후 장기금리가 안정되고 기술수출이나 임상 성과 등 개별 기업의 성과가 확인될 경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환율·수급 등 대외 변수는 할인율에 일시적으로 작용할 뿐 현금흐름의 크기와 지속성을 바꾸지는 못한다"면서 "점유율 확대와 기술수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가 바이오 기업의 펀더멘털을 좌우하는 만큼 주가도 개별 성과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의 인상 여부 못지않게 인상 이후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어떻게 제시할지,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될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상은 추가 긴축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조정"이라며 "미국 10년물 금리는 유가와 재정적자, 국채 공급 부담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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