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태국 '미친 약' 야바 2000정…한국에 풀려다 딱 걸렸다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태국인 총책이 국내 반입시켜…유통책 3명 검거 충북 증평서 오토바이 이동 중 잠복수사에 덜미 필로폰·케타민·에토미데이트까지 60억원 상당 압수

태국 '미친 약' 야바 2000정…한국에 풀려다 딱 걸렸다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합성마약 '야바' 2000정을 과자상자에 숨겨 유통한 태국 일당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한 3개 일당과 판매·매수·투약자 등 30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태국인 해외총책은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태국에서 야바 2000정을 밀수했다. A씨 등 국내 유통책 3명은 이를 수거한 뒤 과자상자 등에 숨겨 국내에 체류하는 태국인들을 상대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태국 국적으로 불법 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야바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유통돼 온 정제형 메스암페타민이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열해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경찰은 지난 8월 충북 증평에서 유통책을 잠복 끝에 검거했다. 압수한 야바는 비닐과 은박지 등으로 겹겹이 포장돼 있었다. 경찰은 태국인 해외총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해외 마약류 밀수·유통 사건에서 압수한 마약류. 왼쪽은 화장품 용기에 숨겨 태국에서 들여온 에토미데이트, 오른쪽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케타민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해외 마약류 밀수·유통 사건에서 압수한 마약류. 왼쪽은 화장품 용기에 숨겨 태국에서 들여온 에토미데이트, 오른쪽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케타민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다른 일당들은 필로폰과 케타민, 에토미데이트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B씨(40대)는 지난해 6~10월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해외 마약상의 지시를 받아 SNS로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반책들은 필로폰 1.25㎏과 케타민 500g 등을 해바라기씨 봉투에 넣거나 사타구니 등 신체에 숨겨 캄보디아·필리핀·태국에서 국내로 들여왔다.

밀수책에게는 한 차례당 200만~300만원가량이 약속됐고, 국내에서 마약을 전달하는 이른바 '드라퍼'에게는 건당 약 3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해외총책 2명을 인터폴 적색수배했다.

C씨(40대)는 지난 6~7월 태국에 체류 중인 해외 마약상의 제안을 받고 고향에서 알고 지낸 후배를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에토미데이트 총 1000mL를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화장품 용기에 에토미데이트를 숨겨 두 차례 들여왔으며 경찰은 두 번째 밀수 과정에서 세관과 공조해 500mL를 압수했다.

경찰이 이번 수사에서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1.25㎏, 케타민 500g, 야바 2000정, 에토미데이트 500mL등 시가 약 60억원 상당이다. 필로폰은 경찰 추산 약 41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케타민은 약 16만명분이다. 범죄수익 2745만원도 환수했다.

이번 수사에는 국가정보원과 세관도 공조했다. B씨와 야바 사건은 국정원이 제공한 동남아발 마약 밀수·유통 첩보를 토대로 수사가 시작됐고, 에토미데이트 사건에서는 경찰이 확보한 밀수 첩보를 세관과 공유해 인천공항 입국 단계에서 적발했다.
경찰은 해외총책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완료했으며 추가 해외총책 1명의 신원도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지난 8월 6일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태국 국적 30대 야바 유통책을 검거하는 모습. 경찰은 해당 피의자의 거주지 주변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지난 8월 6일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태국 국적 30대 야바 유통책을 검거하는 모습. 경찰은 해당 피의자의 거주지 주변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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