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에너지 안보 동맹 강화… 전기화 시대 '전력·원전·저탄소'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이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회복력있는 전력망 파트너십(Resilient Grid Partnership)' 구축을 제안했다. 미국·독일·영국 등 주요국과는 양자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15일 '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3가지 도전과제로 발전설비(Capacity)·계통연계(Connection)·공급망(supply Chain), 이른바 '3C'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원전 등 발전설비를 확대해도 계통이 연결되지 않고, 변압기·배터리·전선 등 핵심 전력 기자재 공급 문제가 전력계통망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차관은 개별 국가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G20 국가들의 전력망 투자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전력회사·전력계통운영회사·전력기자재 업체가 협력하는 장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2027년 의장국인 영국, 2026년 의장국인 미국과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물 재이용' 세션에서는 하수처리장·공장 폐수를 재처리해 재이용하는 국내 정책사례를 소개했고, '핵심광물과 회복력있는 공급망' 세션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정보공유, 기술혁신, 광물 투자 확대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이 차관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전력·소형원전모듈(SMR) 등 협력분야 확대를 제안했다. 우리 전력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들이 미국에 투자하며 미국 전력망 현대화 사업의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양국은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개최하고 정례화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 카테리나 라이헤 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정무차관과도 면담을 갖고 고위급 협력 창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라이스대학 베이커 연구소를 찾아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을 논의했고, 한국에너지공대와의 교류 확대도 제안했다.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도 방문해 저탄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엑손모빌은 저탄소 리튬 개발, 탄소포집저장기술, 수소·암모니아 기술 등에 2030년까지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모지도 방문했다. 아모지는 포항 분산에너지 특구에 참여하고 부산에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올해 말 국내 생산 초도 물량을 싱가포르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현대엔지니어링·한화에너지·삼성물산 등 현지 진출 에너지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시장 동향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앞서가면서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우리 기업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전력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