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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벌써 31조… 내달 조기 종료 ‘불안감’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미 계획 물량 절반 훌쩍 넘겨
외국인·개인·기관 매도세 맞섰던
수급 방파제 역할도 곧 종료 우려
"공백 완화 위해 외국인 돌아와야"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벌써 31조… 내달 조기 종료 ‘불안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계획 물량의 절반을 훌쩍 넘기면서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모두 순매도하는 가운데 증시 하단을 떠받쳐온 자사주 매수세가 사라지면 수급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사 합산 '30조원' 넘겨...이대로면 10월 종료

17일 한국거래소 KIND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8월 2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자사주 취득금액은 9조2792억원, SK하이닉스는 22조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산 매입액은 31조3380억원에 달했으며 20거래일간 하루 평균 약 1조57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취득 예정 물량 5328만5968주 가운데 3580만주를 확보해 수량 기준 진행률이 67.18%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는 목표 2407만주의 53.39%인 1285만주를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물량의 3분의 2가량을, SK하이닉스는 절반 이상을 취득한 셈이다. 남은 물량은 삼성전자 1748만5968주, SK하이닉스 1122만주다. 기존 일별 매입량을 유지하면 추가로 필요한 기간은 9거래일과 18거래일로, 추석 연휴와 공휴일을 제외하면 예상 종료일은 각각 10월 1일과 16일이다. 당초 취득 종료 예정일인 11월 21일과 19일보다 크게 당겨진다.

양사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코스피 매도세에 맞서 수급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30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11조8602억원, 1조6248억원어치를 팔았다. 세 투자 주체의 합산 순매도액은 29조7898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기타법인은 29조8508억원을 순매수했다.

■'방파제' 역할하던 자사주 매입..."외국인 돌아와야"

반도체에 쏠린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던 자사주 매수가 종료되면 두 종목은 물론 지수 전체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9~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는데, 순매도 금액 90%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특히 매크로 환경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고, 물가 상승으로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주요국의 정책 금리 인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25%p 인상에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5%에 육박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양사의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생길 수급 공백을 메꾸기 위해선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매입 완료가 수급 약화 요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며 "매입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중동 지정학적 불안·유가, 국채 금리 같은 대외 변수 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이익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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