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늦은밤 화재 막은 동아대병원 간호사 "소방교육 덕에 침착하게 불 껐어요"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병원, 이진 간호사에 감사장 수여

화재가 발생한 동아대학교병원 9112호 병실의 모습. 이진 간호사 제공
화재가 발생한 동아대학교병원 9112호 병실의 모습. 이진 간호사 제공
늦은밤 화재 막은 동아대병원 간호사 "소방교육 덕에 침착하게 불 껐어요"

'펑'. 지난 11일 밤 11시30분께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병원 9112호 병실에서 작은 폭발음이 병원 복도 밖으로 새어 나왔다.

17일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당시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나이트(야간) 근무 중이던 대학병원 입사 3년 차 이진 간호사(작은 사진)는 이를 수상히 여겨 폭발음이 들린 해당 병실 앞으로 다가섰다. 병실 문을 열자 자욱한 연기가 병실을 뒤덮은 상태였다.

이를 보고 놀란 이 간호사는 코와 입을 막은 채 연기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갔고, 침상 옆 수납장 위에 마치 모닥불을 피워 놓은 것 같은 불길을 발견했다. 이후 이 간호사는 근처에 있던 젖은 수건을 불꽃 위로 덮었고, 동료 간호사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 간호사는 병실 앞에 있는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성공했다. 그사이 다른 간호사는 방재실에 연락한 뒤 병실에 있던 4명의 환자를 모두 인근 휴게실로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충전 중인 보조배터리에서 불꽃이 튀어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이 보조배터리의 주인인 보호자는 충전 중인 상태로 잠에 들었다. 해당 병동은 화재 이후 '보조배터리 사용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입원 생활 안내서에 포함했다.

병원은 이 간호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간호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명예 소방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지난 6월 병원 자체적으로 시행한 소방 교육 덕에 소화기 사용법을 터득해 불을 끌 수 있었다. 화재 발생과 동시에 방재실에 연락하고, 환자들을 대피시킨 동료들의 역할도 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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