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 패션업에 뛰어드나? 의류 판매 이미 시작
엔비디아, 젠슨 황 얼굴 그려진 셔츠 판매
자사 직원에게만 의류 판매하는 오픈AI 온라인으로도 판매
앤스로픽, 지난해 맨해튼에 팝업스토어 열어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와 오픈AI, 앤스로픽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및 첨단 기술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브랜딩 의류 같은 제품 판매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미국 뉴욕의 한 여성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캐릭터가 그려진 178달러(약 24만원)짜리 스웨터를 입고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 IT 관련 기업들이 희소성을 내세우는 패션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직원은 아니나 이 기업의 팬이라는 여성은 "좋아하는 스포츠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옷을 입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콘퍼런스 현장의 팝업 스토어나 자체 온라인 몰을 통해 한정 수량만 판매하고 있으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역시 평소에는 직원 전용으로 제공하다 가끔 며칠 동안만 일반 판매를 진행한다. 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은 뉴욕에 일주일간 팝업 스토어를 열고 '생각 중(thinking)'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헤이즐 클라크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이 수량과 판매 기간을 제한해 제품의 가치와 소장 욕구를 높이는 전통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의류 판매로 얻는 수익은 전체 매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 팬덤 형성 및 이미지 제고 전략으로 본다.
특히 군사 및 경찰용 소프트웨어 공급으로 논란을 빚었던 팔란티어나 방산 드론 제조업체 안두릴 등은 제품 판매를 통해 스스로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정의하려 시도하고 있다.
미 뉴멕시코주 로펌의 한 직원은 팔란티어와 안두릴 의류를 구입한 것에 대해 나이키 같은 대형 브랜드와 달리 국방과 AI, 인프라, 의사결정 시스템 등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서 '테크 아그노스틱'의 저자 그레그 엡스타인은 이를 두고 "테크 산업이 일종의 종교나 팬덤처럼 변모하고 있다"며 "빅테크 굿즈를 착용하는 것은 스스로를 기술 혁신의 주류나 엘리트 집단의 일원으로 상징화하려는 문화적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