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재단, 고베 임팩트 포럼서 "회색지대 메우는 게 재단의 역할" 강조
일본 고베 'AIN 2026'서 메인 세션...아시아 리더 100명 결집
재단, 14년간 스타트업 374개 육성·일자리 7481개 창출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아시아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주요 인사들과 공익재단의 역할을 논의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16~18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26 Asia Impact Nights(AIN 2026)'에 메인 세션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위한 자본의 역할과 협력 방안을 짚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아시아의 삼중 전환: 위기에서 기회로'를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기후위기·AI 전환이라는 아시아 공통의 과제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방법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D3쥬빌리파트너스가 한국에 임팩트 투자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후 일본·홍콩·싱가포르·동남아시아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며 투자자와 재단, 기업, 사회혁신가, 생태계 조성자들이 장기적인 관계를 쌓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한국의 D3쥬빌리파트너스와 일본의 사회혁신투자재단(SIIF)이 공동 주최했으며,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유럽·호주 등지의 임팩트 분야 리더 100명이 참여했다.
17일 '촉매자본'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자본과 부의 개념 차이를 짚으며 "자본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부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재단의 사회적 역할은 보유 자산을 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부를 쌓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공공지원이 끝난 뒤 민간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사회적 기업이 마주하는 '회색지대(Gray Zone)'를 언급하며, 이 구간에서 민간 공익재단이 초기 실패 위험을 함께 짊어지는 촉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저출산·고령화·지역소멸·기후위기 같은 복합적 사회문제에 대응하려면 정부와 민간 재단이 위험을 나눠 지고 사회혁신을 촉진하는 '공공-자선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촉매자본의 대표 사례로는 재단이 운영해온 임팩트 스타트업 육성 사업이 소개됐다. 재단은 2012년부터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로 풀어내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왔으며, 14년간 374개 기업을 키워 7481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누적 377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부터는 지원의 무게중심을 조직에서 기업가 개인으로 옮겨, 사회혁신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문제 해결에 도전할 수 있는 펠로우십과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단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범위를 해외로도 넓히고 있다. 올해부터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망 사회혁신가를 육성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국내에서 쌓은 육성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해 이들이 국경을 넘어 성장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시아의 재단, 임팩트 투자자, 기업, 공공기관 등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사회혁신가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아시아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