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AI가 편해"…이용자 57%, AI에 고민 털어놔[1일IT템]
"언제든 말할 수 있어서"…20대 감정 대화 경험 67.6%
AI에 정서적 의지 35.5%…잘못된 조언·정보 유출은 우려
[파이낸셜뉴스] 대화형 인공지능(AI) 이용자 10명 중 6명가량은 AI에게 개인적인 고민이나 감정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상대가 없어서라기보다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고, 사람에게 하기 어려운 말도 부담 없이 꺼낼 수 있다는 점이 AI를 찾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향후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8%였다. 경험도 없고 향후 의향도 없다는 응답은 22.1%에 그쳤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AI와 감정적인 대화를 나눈 경험이 많았다. 20대의 경험률이 67.6%로 가장 높았고 30대 65.6%, 40대 50.4%, 50대 44.8% 순이었다.
AI를 자주 이용할수록 고민이나 감정을 털어놓는 비율도 높았다. 최근 6개월간 AI를 주 1회 이상 이용한 응답자의 감정 대화 경험률은 62.9%로, 주 1회 미만 이용자(33.0%)보다 **29.9%p 높았다.
AI와 감정 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꺼낸 주제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로 56.7%를 차지했다. 직장·학업 문제(49.6%), 인간관계(46.1%), 진로·미래에 대한 고민(32.9%) 등이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24.0%는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까지 AI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AI를 찾는 이유에서도 대화 상대의 부재보다는 편의성과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언제든 대화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고 '사람에게 하기 어려운 말도 할 수 있어서'가 39.1%였다.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돼서'(37.7%), '비교적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37.5%)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이야기할 사람이 마땅히 없어서' AI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9.2%였다. AI가 단순히 대화 상대가 없는 사람을 대신하는 수단이라기보다 시간이나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대화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친구처럼 느끼는 관계'까지 가능하다는 응답은 41.2%였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수용 비율은 낮아져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상대'는 35.5%, '연애 감정을 느끼는 관계'는 26.3%로 집계됐다.
이어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AI에 의존할 가능성'(37.8%), 'AI에 대한 정서적 의존'(37.5%), 'AI가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33.4%), 'AI의 반응을 실제 감정처럼 받아들일 가능성'(31.8%), '사람과의 대화나 관계 감소'(30.1%) 등이 뒤를 이었다. 특별히 우려되는 점이 없다는 응답은 5.9%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AI와 이미 감정적인 대화를 나누는 이용자들이 오히려 AI 의존의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크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AI에 의존할 가능성'을 우려한 비율은 감정 대화 경험층에서 41.0%로, 미경험·향후 무의향층(31.7%)보다 9.3%p 높았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는 AI에게 고민이나 감정을 이야기해본 이용자가 절반을 넘어섰지만, AI와 대화하는 것과 AI를 정서적인 관계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차이가 나타났다"며 "사람들이 AI를 어떤 순간에 찾고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뿐 아니라 어디에서 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