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8~9월 석유 수출 급감...연초 대비 70% 이상 감소
사우디 8월 수출량 일평균 230만배럴
9월 1~15일 수출도 일평균 210만배럴 수준
지난 1~2월에는 일평균 750만배럴씩 수출, 70% 이상 감소
[파이낸셜뉴스] 최근 이란 및 친(親)이란 후티 반군과 충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량이 8~9월 사이 약 70% 가까이 급감했다.
카타르의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지난 8월 석유 선적량이 일평균 230만배럴이라고 전했다. 9월 1~15일 사이 선적량은 일평균 210만배럴이었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의 석유 선적 규모가 이란전쟁 개전 직전인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750만배럴이었다며 당시에 비하면 8~9월 선적량이 70% 이상 줄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이자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쪽에 홍해, 동쪽에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전쟁 이전에 동쪽에 몰려 있는 유전지대에서 석유를 캔 다음, 가까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은 지난 7월 이후 미국·이란이 재충돌하면서 다시 위험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이용해 동쪽 유전지대에서 뽑아낸 석유를 서쪽 홍해에 접한 얀부 항구로 보냈다. 얀부를 출발한 석유는 홍해 남쪽으로 향해 바브알만데브해협을 통과, 아시아로 향했으나 해당 경로마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바브알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위험해졌다.
후티 반군은 이달 10일 홍해의 중요 항구 도시인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서 11일에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발사한 무인기(드론)이 10일 사우디 동서 송유관을 공격하여 송유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사우디 석유를 가장 많이 구입한 국가는 전체 물량의 22%를 차지한 중국이었다. 2위는 14%의 한국이었으며 일본(13%)과 인도(10%), 미국(5%) 순서였다.
알자지라는 사우디가 수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밖까지 직접 석유를 배달해 해상 환적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일부 선박들이 선박 식별 장치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몰래 항해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