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월급은 똑같은데, 월 50만원씩 어디서 구해요"...주담대 금리 급등에 영끌족 '비명'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택담보대출 연장을 앞둔 차주들이라면, 월급은 똑같은데 매달 이자 부담이 수십만원씩 더 늘게 생겼다.

3억 빌린 차주, 월 이자 128만원→178만원으로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2021년 9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규 취급한 5년 고정형 주담대는 12조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고정형 주담대는 대출 후 5년간 금리가 고정되고 이후 변동금리로 바뀐다. 이 차주들이 현재 4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중간값인 연 5.9%로 대출을 갱신한다고 가정하면 늘어나는 이자만 연간 26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에 부담한 이자가 연 4944억 원임을 고려하면 53.3% 급증한 셈이다.

이에 따라 5년 전 대출 받은 차주들부터 차례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2021년 9월 당시 5년 고정형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11% 수준이었다. 이 금리로 3억원을 빌려 원리금을 균등하게 나눠 갚는 차주가 현재 연 5.9% 수준으로 금리를 갱신하면 월 상환액이 약 128만원에서 178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정금리 부담이 급증하자 은행권에서는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변동형 금리 비율은 68.3%로, 지난해 7월(11.2%) 대비 여섯 배 넘게 높아졌다.

"연내 8% 넘길 것" 주담대 금리 전망은 더 가혹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가 최고 연 8%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 연 6.23%에서 최근 연 7.29%로 1.06%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5%를 넘어섰다. 또 15일에는 한때 5.041%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조달비용이 높아져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앞선 올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해 연 3.0%로 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담대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연체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이 밀린 연체액도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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