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두 번째 총파업 예고…금융노사, 추석 전 '극적 타결' 이뤄낼까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실질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금융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둘러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측 간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30일 한 달 새 두 번째 총파업까지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석을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실질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지방이전 저지 등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의 삭발식이 진행됐으며, 노조는 혈흔을 담은 항의서한을 사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용자 측과 교섭을 이어왔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된 이후에도 대표단 교섭과 대대표 교섭 9차례, 실무자 교섭 37차례 이상을 진행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핵심 요구에 대한 사용자 측의 실질적인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일 1차 총파업 이후 은행회관 앞 천막시위와 각 지부의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부터는 집행부와 간부들을 중심으로 철야 농성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30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은 "지방이전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확답이 나올 때까지, 근무시간을 단축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하고자 한다"며 "이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차 총파업까지 명절을 앞두고도 투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 간 입장 차가 가장 큰 쟁점으로는 근로시간 단축과 지방이전 문제가 꼽힌다.
윤 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은 근무시간을 10분도 단축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방이전은 본인들이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해 교섭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담화에서 '경제수도 서울과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집적경제의 효과를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방이전을 하지 않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가 정책적으로 옳다고 얘기하고 있고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노조는 30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 강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위원장은 "상황이 어떻게 되더라도 파업은 가능하다"며 "각 지부와 충분히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총파업은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절했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늘 대표자들이 모였지만 열기는 매우 뜨거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2차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금융노조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차례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 금융노조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연이어 총파업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추석 연휴 전까지 추가 교섭을 통해 노사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윤 위원장은 추석 전 타결 가능성에 대해 "대화가 되면 할 수 있겠지만 추석 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며 "연휴에도 충분히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