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 이성산성의 울림, 미사호수공원에 울려 퍼졌다"
하남 이성산성 문화제 첫날 1만2000여명 찾아
체험부터 공연까지…'역사와 시민의 만남'
요고·대북, 퓨전국악·미디어아트 공연까지
윤종신, 비비 등 인기가수 공연에 인파 빼곡
【파이낸셜뉴스 하남=김경수 기자】 19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호수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6 하남 이성산성 문화제(19~20일)'를 찾았다. 첫날임에도 문화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주제는 '하남의 역사, 미래를 두드리다'.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고대 타악기 '요고(腰鼓)'를 매개로 1000년 전 하남의 이야기를 오늘날 시민들에게 전한다는 취지다.
호수 주변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하나둘 발걸음을 멈췄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중장년층과 연인들까지 잔디광장으로 시선이 쏠렸다. 주변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시민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도 힘쓰고 있었다.
축제는 단순히 '역사를 보는 곳'을 넘어 '역사를 체감하는 장'에 가까웠다. 체험 부스부터 어린이 놀이시설, 플리마켓, 포토존까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유물 발굴 체험장 앞에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도구를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친환경 요고 만들기와 수수깡으로 이성산성 성문 만들기 등 역사와 놀이를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민석씨(55)는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찾았다. 미사호수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해 이성산성 등 하남의 주요 역사·문화 명소를 둘러보는 체험이 제일 만족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40대·여)은 "미사호수공원 하면 분수가 떠오르는데, 분수대가 운영하지 않아 아쉬운 느낌이다. 같이 운영했으면 축제 분위기가 더 배가되지 않았을까 싶다"며 "호수와 어우러지면 볼거리는 더욱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해가 기울면서 한층 더 달아올랐다. 오후 5시께 '하남시민의 날 기념식'이 시작되자 무대 주변은 관람객들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지역사회 발전과 시정에 기여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감일초 축구부 등 80여명의 시민은 유공자 표창을 받으며 기쁨을 더했다.
오후 7시, 조명이 어두워지자 무대 위에 대형 요고와 대북이 모습을 드러냈다. 1000년 전 이성산성의 유물이 현대적 공연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대형 스크린이 무대를 감쌌다. 지역 예술인의 퓨전 국악과 영상 미디어아트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면서 '역사'는 공연으로 탈바꿈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주변은 물론 호수 산책로까지 인파가 빼곡히 들어찼다. 인기가수 윤종신, 비비, 신유가 무대에 올라 열창하며 시민들과 호흡하자 현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미사1동에 거주하는 정옥빈씨(25·여)는 "이번 공연을 보면서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며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직접 와서 들으니 너무 좋아 힐링받았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9시 15분께 마무리됐다. 하남시에 따르면 이날 1만2000여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았다.
하남이성산성문화제는 20일까지 계속된다. 둘째 날에는 지신밟기 플로깅 프로젝트, ENJ 유튜브 플래시몹 랜덤 댄스, 가족 레크리에이션,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과 함께하는 역사 콘서트&역사 퀴즈쇼,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3인3색 콘서트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시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이성산성과 시민들의 일상 공간인 미사호수공원을 잇고,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문화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축제를 통해 이성산성과 미사호수공원을 하나의 문화적 축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이성산성은 하남의 1000년 역사를 품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역사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과거의 유산에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더해 하남만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축제로 발전시켜 하남을 대표하는 K-컬처 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