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명, 美 AI 데이터센터 대출 2배 확대…日금융 'AI 돈줄' 부상
2035년까지 대출잔액 1조엔에서 2조엔으로 확대
미쓰비시UFJ도 300억달러 펀드 참여
전력난·물 부족에 투자 위험도 커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일본생명이 미국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프라 대출을 2조엔(약 17조6600억원)까지 늘린다. 미쓰비시UFJ은행도 4조엔대 AI 인프라 펀드에 투자한다. 미국의 AI 패권 경쟁에서 일본 금융사들이 핵심 자금줄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생명은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대출잔액을 지난 3월 말 약 1조엔에서 2조엔으로 확대한다. 일본 내 사업도 검토하지만 주요 투자 대상은 세계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많은 미국이다. 이미 아마존 등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대출은 데이터센터 사업 수익으로 원리금을 갚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이다. 시바타 게이 일본생명 구조화금융영업부장은 "미국 PF는 평균 금리 마진이 2% 이상으로 투자 매력이 있고 자산 분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2050년 31조6000억달러로 2026년의 38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경쟁으로 반도체와 서버 가격이 뛰면서 건설·운영 자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대형 은행들은 보험사보다 먼저 관련 대출을 확대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일본 3대 은행은 지난해 세계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대출의 13%인 약 800억달러를 주선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지난해 말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계열의 인프라 투자펀드에 참여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과 총 300억달러(약 4조7000억엔·41조5000억원)를 운용하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한다.
일본에서도 아키타현에 최대 2조엔을 들여 일본 최대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국내외 금융사에서 자금을 유치해 2030년대 초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전기요금 상승과 물 부족에 대한 우려로 지역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 7월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간 중단했고 버지니아주는 전력 소비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일본생명은 건설 지연과 대출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께 미국에 전문팀을 설치한다. 사업성과 위험을 분석해 재무 여력이 충분한 우량 임차기업을 확보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