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단독]'데스벨리' 못 넘었다...청년창업자금 받은 4곳 중 1곳, 5년 내 폐업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청년창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 4곳 중 1곳이 5년 안에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 청년전용창업자금 예산을 두 배로 늘리며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창업 이후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창업의 문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후속 투자와 판로 확보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은 창업기업을 조사한 결과 5년 안에 폐업한 비율이 평균 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기업 4곳 중 1곳은 자금을 지원받고 5년 내에 문을 닫는 셈이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창업 초기의 '마중물'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정책자금이다. 대표자가 만 39세 이하인 창업 3년 미만 기업이나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에게 연 2.5%의 저금리로 최대 1억원을 대출해준다. 제조업 및 혁신성장 분야나 지역주력산업 등 중점 지원분야를 영위하는 경우에는 최대 2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청년 사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초기 자금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 단계에 진입해야하지만, 투자 부족과 후속 지원 등의 한계로 5~7년 차에 '데스밸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지원 받은 기업 1696곳 중 429곳(25.3%)은 폐업, 8곳(0.6%)은 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지원 기업도 2147곳 가운데 506곳(23.5%)이 문을 닫았다.

특히 지원을 받은 지 오래된 기업일 수록 생존율도 낮다. 2016년과 2017년에 지원받은 기업들을 보면 휴·폐업률이 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2곳 중 1곳은 더이상 크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사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내년 청년전용창업자금 예산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두 배 늘리는 등 창업 활성화에 나서는 가운데 단순히 창업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스케일업까지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원이 의원은 "창업 초기에는 정책자금을 통해 자리를 잡더라도 성장 단계에서 투자처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청년기업의 창업 초기 단계부터 투자, 성장, 회수(Exit)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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