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애'가 눈앞에 있는 생생함… 日 게임 덕후 사로잡은 삼성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스페이셜 사이니지'
도쿄게임쇼 남다른 몰입력 선사
게임·캐릭터 IP 활용 경험 나눠
현지 팬덤 문화 '오시카츠' 공략
엔터·리테일 유연한 설치 주목

도쿄게임쇼 2026 엔씨(NC) 부스 입구에 설치된 무안경 3D 삼성 스페이셜 사이니지의 모습. 관람객들이 게임 속 '특구청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캐릭터가 입체감 있게 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도쿄게임쇼 2026 엔씨(NC) 부스 입구에 설치된 무안경 3D 삼성 스페이셜 사이니지의 모습. 관람객들이 게임 속 '특구청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캐릭터가 입체감 있게 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Spatial Signage)'가 일본 게임쇼 현장에서 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구현해내면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 소비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인 '오시카츠(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소비하는 문화)'에 맞춰 팬들이 자신만의 캐릭터 등 IP(지식재산권)를 입체감 있게 경험하게 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스페이셜 사이니지'가 캐릭터 팬덤 문화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이어주면서 일본 리테일 산업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면 깨고 나온 3D 캐릭터

20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게임쇼 엔씨(NC) 부스 입구에 설치된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85형 스페이셜 사이니지로, 사람 키와 비슷한 세로 약 190cm 크기의 화면을 활용해 캐릭터가 실제 눈앞에 등장한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면 속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화면 안에 마치 별도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엔씨의 신작 서브컬쳐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캐릭터가 관람객을 향해 다가온다.

관람객 동선에 배치된 32형 스페이셜 사이니지에선 게임 속 캐릭터가 한 명씩 등장해 인사를 건넨다. 관람객은 부스를 이동하면서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자연스럽게 게임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삼성만의 독자 기술인 '3D 플레이트(3D Plate)'를 적용해 3D 전용 안경 없이도 마치 화면 안쪽에 또 하나의 공간이 있는 듯한 입체감을 제공하는 차세대 혁신 디스플레이다.

엔씨 관계자는 "신작의 세계관을 단순히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관람객이 부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만들고 싶었다"며 "스페이셜 사이니지가 제공하는 입체감이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과 연출을 오프라인에서 한층 풍성하게 확장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셜 사이니지로 부스 앞을 지나치던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오래 머무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이질감 없는 깊은 입체감에 대기 라인 자체가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이자 대표 포토 스팟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공간 효율성' 극복한 디스플레이

3D 디스플레이는 유동 인구가 많은 리테일 매장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강력한 장치지만 거대한 박스 형태의 구조물로 인해 매장 내 설치 공간 확보가 까다로웠다. 일본에서만 해도 시부야·신주쿠·아키하바라 등 도쿄의 핵심 상권은 협소한 매장 구조와 높은 임대료 탓에 대형 3D 디스플레이 도입에 제약이 컸다.

그러나 '스페이셜 사이니지'의 슬림 폼팩터는 이러한 공간 제약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85형 제품은 52mm의 슬림한 두께와 49kg의 가벼운 무게로 벽걸이나 스탠드 등 설치 공간의 목적과 인테리어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32형 제품은 49.4mm의 얇은 디자인과 8.5kg의 초경량 구조로 매장 선반 위나 협소한 동선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대형 구조물 없이도 캐릭터 전문 매장, 팝업스토어 벽면과 대기 공간 등을 입체적인 경험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팬들에겐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다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고, 고객의 체류 시간도 늘리는 등 효과적인 캐릭터 리테일 미디어 수단이란 것이다.

아울러 스페이셜 사이니지가 게임과 전시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반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어 '보는 광고판'에서 '경험하고 공유하는 공간 미디어'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사이니지 영업 담당 이영민 프로는 "일본은 전 세계에서 캐릭터 IP와 팬덤 문화가 가장 발달한 시장인 만큼, 공간 제약 없이 깊은 몰입감을 주는 스페이셜 사이니지가 현지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의 필수 미디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게임쇼를 넘어 팝업스토어와 캐릭터 전문 매장 등 일본 사이니지 사업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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