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1.6%p 뛰는데… 카드론금리는 '제자리'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확대 영향
수익성·건전성 부담 확대 우려도
카드사 등 여신업계의 조달금리가 1년 새 1.6%p 이상 뛰었지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개(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조달금리는 8월 4.42%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81%)과 비교해 1.61%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고객에게 내주는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1%로 변동이 없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금리 흐름은 엇갈렸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900점 초과 구간은 11.84%로 0.92%p, 801∼900점 구간은 12.70%로 0.1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저신용자 대상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다. 701∼800점 구간대는 14.82%로 0.16%p 줄고, 601∼700점은 17.17%로 0.42%p, 501∼600점은 18.47%로 0.47%p 각각 하락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업계는 채권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이 조달비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오르지 않은 건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확대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 카드사의 취급 여력도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금융회사 가계대출 총량 한도에서 100% 제외해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기존엔 여신업계는 40%까지 예외로 인정받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중저신용자 대상 정책성 보증부 상품인 사잇돌대출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중금리대출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상기에는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할 수 있어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증가분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마진이 줄어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