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앞에서 상어 보자"… 핫플 된 부산 북항에 시민 몰렸다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족·연인 방문객 등 발길 이어져
SNS서 상어 발견 챌린지도 올려
19일 오후 4시 최대 1500명 몰려
흉상엇과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엄마, 엄마! 나 상어 꼬리 봤어."

지난 19일 오후 5시께 부산 동구 부산항북항 친수공원. 내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보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상어의 신체 일부를 봤다며 잔뜩 들뜬 목소리로 함께 공원에 온 부모에게 자랑했다.

이날만큼은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갔다. 수로 주변으로 상어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 위한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부산에 거주하는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은 물론 공원이 부산역과 연결된 까닭에 타지에서 왔다가 뜻밖에 상어 구경에 빠진 이들도 보였다.

실제 상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공원에 있던 시민들은 "우와"하며 동시에 함성을 내질렀다. 촬영에 성공한 일부 시민은 지인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기쁨을 나눴다. 상어를 목격한 이가 늘면서 SNS에는 '00시 기준 상어 발견' 등 챌린지도 이어진다.

현장에서 질서유지와 안전관리 중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최대 1500여명이 몰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은 목말을 태우는 등의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행위를 통제했다. 공원 내에서는 "내수로에 사람이 몰리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됐다. 공원 주차장에서는 출차 중인 차량이 뒤엉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어를 보기 위한 공원 방문객의 발길은 저녁 시간대까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어를 보러 가려는 데 아직 있나요?", "길 잃은 상어가 부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등의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상어는 지난 18일 최초 목격됐다. 당시 "공원에 살아 있는 상어가 출현했다"는 행인의 신고로 해양경찰이 안전 관리에 나섰다. 갈색 외형에 몸길이만 최대 3.5m 달했는데, 흉상엇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해경은 연안구조정 등을 통해 외해로 이동할 수 있게 유도했으나, 이 경우 오히려 상어가 공격성을 드러내는 등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의견에 따라 철수했다.

상어는 다음 날에도 발견됐다. 이에 부산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이곳을 산책하는 분들과 인근 주민께서는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날 발견된 상어가 수로에 머물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다른 개체가 새로 들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후변화로 난류성 어류들이 북항에 많아 상어도 먹이를 찾으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항 친수공원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다. 북항을 잘 가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백창훈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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