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에서 이웃으로…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공존'
[경기북부를 움직이는 사람들 下]
정착 지원에서 사회통합까지
道, 이민사회 대응 속도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경기=김경수 기자】경기북부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제조업 생산라인을 지키고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며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면서 지역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단순히 일손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도는 2024년 7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이민정책 전담 조직인 '이민사회국'을 신설, '경기도 이민사회 종합계획(2025~2027)'을 마련했다. 거버넌스 체계 구축, 이민 정책(정주환경), 사회 통합, 인권 보장 등 4개 분야 33개 세부 추진 과제를 통해 체계적인 이민사회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는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는 노동·주거·생활 전반의 어려움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25년 7월엔 경기도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동·생활 관련 상담과 통역·행정 지원 등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어 교육과 베트남 등 12개국 언어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생활 정보 제공, 지역사회 적응 및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들의 초기 정착을 돕는다. 또 지역 주민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확대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한다.
도는 외국인 노동자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고, 권익 보호와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 외국인 노동자 인권 보장 체제를 구축했다. 인권보장 3대(인종차별 금지 및 인권보장·난민 인권보호와 기본생활 보장·출생 미등록 외국인 아동 발굴 및 지원) 조례도 전국 최초로 법제화했다.
외국인 노동자와 지역사회 간 문화적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경기 홈페스티벌(2025년 9월 21일)'도 개최했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과 동호회 활동, 요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17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홍보·체험 등 총 64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주배경 청소년 등이 참여한 K팝 경연대회와 '이민사회 공동체 선언' 등도 진행됐으며, 행사에는 5000여명이 참여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안전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재해 예방과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현장 중심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윤현옥 경기도청 이민사회정책과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이미 우리 산업 현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도는 그간 노동·법률 상담, 다국어 산업안전 교육, 노동 환경 개선 등 이들의 안전과 권익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며 "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과장은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순히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는 인력이 아닌 우리 산업과 지역사회를 함께 일궈가는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이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