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독일 메르츠, 극우당에 지방선거 2연패...총리 자리 위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독일대안당(AfD), 20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지방선거 압승
메르츠 집권 기독민주당(CDU) 참패, 원내 진출 불투명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지방선거 이어 또 패배
지난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 교체설 휘말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의 기독민주당(CDU)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의 기독민주당(CDU)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취임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연이은 지방 선거 패배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특히 옛 동독 지역에서는 하원 2위 정당인 극우 계열 독일대안당(AfD)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정치적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이체벨레(DW)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20일(현지시간) 옛 동독 지역인 베를린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열렸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fD는 투표소 1974곳 중 1954곳에서 개표를 마친 20일 오후 10시15분 기준으로 38.4%를 득표해 중도 좌파 계열인 사회민주당(SPD·35.4%)을 제쳤다.

현지 매체들은 AfD가 2021년 득표율(20.3%)에 비하면 표가 늘었으나 과반까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SPD와 좌파당(6.5%), 녹색당(5.6%) 등이 주정부 설립 과정에서 좌파 진영 연립정부를 꾸린다고 전망했다.

메르츠가 이끄는 중도 우파 진영의 기독민주당(CDU)은 현재 득표율 4.9%로 원내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종 정당 득표율이 5%를 밑돌면 의석을 1석도 배분받지 못한다. CDU가 주의회에서 퇴출된 경우는 16개주를 통틀어 역대 한 번도 없다.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가 약진한 반면 CDU는 시장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좌파당이 득표율 25.7%로 1위를 달리고 있고 CDU가 18.8%, AfD가 16.0%로 뒤를 이었다. AfD는 득표율을 2023년 선거 때 9.1%에서 배 가까이 끌어올린 반면 CDU는 28.2%에서 10% 가까이 깎였다.

현지 매체들은 CDU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패할 경우, 메르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다고 내다봤다. CDU는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도 5년 전에 비해 절반이 안 되는 17.2%의 득표를 기록해 43.8%의 표를 얻은 AfD에게 참패했다. 이에 메르츠는 이달 유엔 총회에도 불참하고 지방선거 참패 수습에 집중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CDU에서는 작센안할트 대패 이후 총리 교체 혹은 SPD와 연정 파기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메르츠는 20일 저녁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출구조사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베를린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했다.

그는 "변화에는 힘이 필요하다. 모두 박수받지는 못하고 어떤 분야에서는 결과를 낼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임을 받아들인다. 나 역시 우리나라를 전진시키고 싶기 때문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지방 선거 #CDU #AfD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