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중러 이견에 표류하는 유엔사무총장... 후보 7명 혼전 중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사전 협의 거친 새로운 후보 등장 가능성 제기
친미 총장 선호하는 미국... "유엔을 초심으로 되돌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 약속해야" 압박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AP 뉴시스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18일(현지 시간) 실시한 제3차 비공식 선호도 조사(straw poll) 결과 총 15개 이사국 중 '지지(encourage)' 9표를 얻은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이 선두를 차지했다. 그는 '반대(discourage)'는 5표, '의견없음'은 1표를 받았다.

그 뒤를 캐럴린 로드리게스 버킷 주(駐)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지지 8표, 반대 6표, 의견없음 1표로 2위였다. 그린스판 전 부통령과 로드리게-버킷 대사는 앞선 1·2차 조사에서도 선두 싸움을 벌였다.

선두권 2인이 모두 적지 않은 반대표를 받으면서 뚜렷한 유력 후보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사무총장 후보로 정식 추천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는 동시에,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세 차례 진행된 비공식 조사는 익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반대표를 행사한 국가가 상임이사국인지 여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다만 유엔 운영에 적극 관여해온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거부권을 활용해 온 것에 비추어 현재 후보군에 5개국이 모두 수용 가능한 인사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는 유엔을 초심으로 되돌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를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사전 협의와 절충을 거친 새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그로시 총장이 지지 5표, 반대 8표를 얻었다고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5개국 요구에 따라 절충된 후보가 갑자기 투입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우간다 출신 올라라 오투누 전 유엔 사무차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도 나섰다.

당초 총 8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3차 조사에서 지지 1표에 그쳐 사퇴하면서 7명이 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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