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이견에 표류하는 유엔사무총장... 후보 7명 혼전 중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사전 협의 거친 새로운 후보 등장 가능성 제기
친미 총장 선호하는 미국... "유엔을 초심으로 되돌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 약속해야" 압박
[파이낸셜뉴스]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 인선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18일(현지 시간) 실시한 제3차 비공식 선호도 조사(straw poll) 결과 총 15개 이사국 중 '지지(encourage)' 9표를 얻은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이 선두를 차지했다. 그는 '반대(discourage)'는 5표, '의견없음'은 1표를 받았다.
그 뒤를 캐럴린 로드리게스 버킷 주(駐)유엔 가이아나 대사가 지지 8표, 반대 6표, 의견없음 1표로 2위였다. 그린스판 전 부통령과 로드리게-버킷 대사는 앞선 1·2차 조사에서도 선두 싸움을 벌였다.
선두권 2인이 모두 적지 않은 반대표를 받으면서 뚜렷한 유력 후보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사무총장 후보로 정식 추천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는 동시에,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세 차례 진행된 비공식 조사는 익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반대표를 행사한 국가가 상임이사국인지 여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다만 유엔 운영에 적극 관여해온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거부권을 활용해 온 것에 비추어 현재 후보군에 5개국이 모두 수용 가능한 인사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17일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는 유엔을 초심으로 되돌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변화를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사전 협의와 절충을 거친 새 후보가 등장할 수도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그로시 총장이 지지 5표, 반대 8표를 얻었다고 전하면서 "일각에서는 5개국 요구에 따라 절충된 후보가 갑자기 투입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우간다 출신 올라라 오투누 전 유엔 사무차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등도 나섰다.
당초 총 8명이 후보로 나섰으나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3차 조사에서 지지 1표에 그쳐 사퇴하면서 7명이 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