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코인투자 유인·봉사단체 사칭까지…금융범죄·사이버사기 2만6782명 검거
6개월간 6만1482건 검거…809명 구속
직거래사기 3만757건으로 사이버사기 절반
악성사기 추적팀 6개월간 2318명 검거
#2.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봉사단체를 사칭한 일당은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은 뒤 전국 11개 지부를 설립해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이후 코인이 상장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피해자 456명에게서 409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6명이 검거되고 9명이 구속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민생침해 금융범죄와 사이버사기를 집중 단속한 결과 검거 건수는 6만1482건, 검거 인원은 2만6782명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809명이 구속됐으며 전체 집중단속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민생침해 금융범죄는 불법사금융 관련 검거 건수가 135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1730명이 붙잡혀 이 중 81명이 구속됐다. 유사수신·다단계는 363건으로 694명이 검거돼 9명이 구속됐고, 자본시장법 위반은 83건으로 215명이 검거돼 10명이 구속됐다.
최근 유사수신·투자사기에서는 가상자산 투자를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온라인·비대면 범행으로 피해자가 전국에 흩어진 경우가 많아 경찰은 시·도청 직접 수사부서를 중심으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불법사금융은 상품권 예약판매를 빙자하거나 소액대출을 미끼로 '내구제 대출'을 권유하는 등 수법이 다양해졌다.
실제 부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소액대출 희망자들에게 이른바 '휴대폰 깡'을 권유해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236대, 4억5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을 적발했다. 허위 분실신고로 보험금을 청구해 보상 단말기까지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으며, 관련자 136명이 검거돼 1명이 구속됐다.
사이버사기의 경우 직거래사기 관련 검거 건수가 3만757건으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으며 7436명이 붙잡혀 이 중 253명이 구속됐다. 게임사기는 4468건으로 1691명이 검거돼 9명이 구속됐고, 쇼핑몰사기는 4365건으로 780명이 검거돼 74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중고거래 플랫폼 활성화로 직거래사기의 접근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기망책·송금책·인출책 등 역할을 나눠 범행하는 조직형 범죄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기조직과 연계해 국내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한 뒤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방식도 나타났다.
앞서 대전동부서는 전국에서 모집한 대포통장을 필리핀 피싱조직에 제공한 국내 조직을 적발했다. 이들은 피해자 884명에게서 약 5억6000만원을 송금받아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3명이 검거돼 이 가운데 10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특별단속과 함께 장기간 붙잡히지 않은 사기 피의자를 추적하는 '악성사기 추적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추적 전담인력 78명을 증원하면서 전국 261개 관서에 284개 팀, 총 1006명 규모의 운영 체계를 갖췄다. 3월부터 8월까지 검거 실적은 4204건, 2318명으로 집계됐다.
추적 과정에서는 일란성 쌍둥이 형의 인적사항을 대며 수차례 경찰을 따돌린 수배자도 붙잡혔다. 온라인에서 중고 명품 판매를 빙자해 피해자 61명에게 약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강원춘천서 추적팀은 그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20곳이 넘는 PC방을 찾아다닌 끝에 검거했다.
지난 1~8월 전체 사기범죄 발생 건수는 29만1746건으로 전년 동기(31만7131건) 대비 8.0% 감소했다. 검거율은 같은 기간 56.3%에서 58.6%로 2.3%포인트(p) 상승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의 사건들을 병합해 본범을 검거하기 위한 집중수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미검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악성사기 추적팀을 활용하여 끝까지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