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유를 한 곳에서"...초고층 빌딩, 직주락 복합거점으로 진화
세계 100대 초고층 중 절반이 '복합용도'
용산·성수 잇달아 '업무·주거·숙박' 복합개발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랜드마크의 기준이 단순 초고층의 상징을 넘어, 주거와 업무·숙박·문화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직주락'형 복합개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일하고 거주하며 여가까지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새로운 도시 발전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0개 빌딩 가운데 복합용도 건축물은 절반을 차지하며 2017년 이후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 공실률 상승 등으로 기존 건물들까지 용도 전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일본은 국가전략특별구역을 통해 도쿄 도심의 고밀 복합개발을 촉진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공간혁신구역 제도를 도입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세계 주요 도시들은 노후 시설을 대규모 복합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연면적 86만여㎡ 규모의 도쿄 아자부다이힐스는 오피스와 주거, 호텔은 물론 국제학교와 의료센터까지 갖춘 거대한 생활권을 형성했으며, 런던 배터시 화력발전소 역시 애플 영국 본사와 고급 주거·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명소로 재탄생했다. 뉴욕 허드슨야드와 런던 킹스크로스 등도 철도 부지를 활용해 업무와 주거, 문화예술 공간이 공존하는 도심 속 복합단지로 거듭났다.
서울시 역시 역세권 전체를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고밀 복합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밀·복합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일반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은 최대 1300%까지 허용한다. 가장 큰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프라임 오피스와 MICE, 호텔, 주거 시설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구현돼 최대 1700%의 용적률이 부여될 예정이다.
반면 기업과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 성수동에도 복합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와 G마켓이 사옥 이전을 예고했고 무신사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크래프톤도 대규모 업무시설을 개발 중이다. 성동구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대비 약 33조3000억원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2018년 133억원에서 2024년 1989억원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대형 오피스와 5성급 등 고급 숙박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인프라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서울시는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지상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을 포함해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호텔, 상업 및 문화시설이 어우러지는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숲과 한강을 잇는 녹지축까지 품게 될 SGL은 향후 성수에 부족했던 대규모 업무 및 숙박 기능을 해소하고 성수를 대표하는 직주락형 복합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