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콘텐츠 자본, '수출' 넘어 韓 IP 노린다…투자·M&A로 영토 확장
中 게임·영상기업 글로벌 진출 방식 변화
단순 유통 넘어 지분투자·경영권 확보까지
삼정KPMG "中 자본 활용하되 IP·주도권 지켜야"
[파이낸셜뉴스] 중국 콘텐츠 기업과 자본의 해외 진출 전략이 단순한 '콘텐츠 수출'에서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 공동제작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막대한 내수시장과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콘텐츠 기업의 지분과 지식재산권(IP), 개발 역량까지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도 중국 자본 활용과 핵심 자산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정KPMG는 21일 발간한 '중국 콘텐츠와 자본의 확장, 한국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중국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유통과 퍼블리싱을 넘어 현지 기업 투자·인수와 공동제작 등 현지 사업 기반을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게임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법인을 세워 퍼블리싱과 운영 기능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게임사에 직접 투자해 유력 IP와 개발 역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위메이드 사례처럼 소수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영상 콘텐츠에서도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아이치이(iQIYI) 등 중국 플랫폼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에 해외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과 콘텐츠 교류 및 공동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역시 자체 플랫폼의 해외 진출과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영토를 넓히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자본의 투자 범위가 넓어질수록 국내 기업의 핵심 IP와 데이터, 경영권 및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정KPMG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단순히 투자금 유치 여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 이후 중국 측이 확보하는 지분과 IP, 유통권의 범위는 물론 사업 운영에 미치는 실질적인 통제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이 중국 자본을 차단하기보다 '선별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핵심 IP와 데이터를 보호하고 특정 중국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관리하는 동시에 중국 자본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작·유통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김익찬 삼정KPMG 전무는 "중국 콘텐츠 기업과 자본의 확장은 국내 기업에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쟁 심화와 파트너 의존, 정책·규제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핵심 자산과 사업 주도권을 지키면서 파트너의 자본·유통망·운영 역량을 활용하고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