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랐는데 태양광주는 급락…美 수혜 기대도 못 막았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미국 정책 수혜 기대에 급등했던 태양광주가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고 있다. 관세와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예상되지만 현지 공장 가동과 판매량 확대가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주가 회복도 더딘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주는 연초부터 상반기까지 미국 수혜 기대를 반영하며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연초 대비 연중 고점까지 341.23% 올랐지만 이날 기준 고점 대비 52.13% 하락했다. OCI홀딩스도 같은 기간 267.77% 상승한 뒤 51.55% 내렸다. 신성이엔지와 한화솔루션도 연초 대비 고점까지 각각 164.96%, 118.69% 올랐지만 고점 대비로는 각각 61.44%, 50.25% 하락했다.
최근 흐름도 시장과 대조적이다. 이날 OCI홀딩스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57%, 1.52% 하락했고 신성이엔지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1.19%, 0.54% 내렸다.
증권가는 미국 정책 수혜 기대가 아직 실적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은 점을 업종 약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은 관세와 AMPC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지 셀·모듈 설비 가동과 판매량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판매단가 상승과 AMPC 반영 규모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정책 기대만으로 주가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관련주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11.4GW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지만 유틸리티 부문이 9.6GW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주택용 설치량은 12% 감소했다. 대형 발전 프로젝트 중심의 수요 회복은 현지 생산능력과 장기 공급계약, 발전사업 역량을 갖춘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는 12월부터 미국이 수입 태양광 제품에 15%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을 적용하는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가 시행되는 점도 변수다. 수입 모듈 가격이 오르면 중국산 원재료 의존도가 낮고 비중국산 공급망을 갖춘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중국 태양광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폴리실리콘부터 셀까지 공급망을 갖춘 기업의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설치량 증가가 실제 판매량과 모듈 판가 상승, 현지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이어져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모듈 제조만으로 중국발 저가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업종 재평가를 늦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은 넘치고 필요한 시간의 전력은 부족하다"며 "태양광 산업의 이익 중심은 단순 모듈 제조에서 ESS,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발전사업과 전력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