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소방, 구급현장 AI로 심근경색 위험 선별… 재관류 치료 연계 25% 늘어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3~8월 치료 연계 68명서 85명
12유도 심전도 시행률 94.8%
전문치료병원 이송률 100% 기록
119소방정책 콘퍼런스 첫 대통령상

제주소방 연구팀이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가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소방 연구팀이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주가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병원 도착 뒤 본격화하던 중증 심혈관질환 대응이 제주에서는 119구급 현장 단계로 앞당겨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3~8월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응급재관류 치료로 연결된 환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8명보다 17명 증가했다.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환자의 전문치료병원 이송률도 98.3%에서 100%로 높아졌다.

119구급대의 12유도 심전도 시행률은 같은 기간 66.4%에서 94.8%로 28.4%포인트 상승했다. 12유도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신호를 여러 방향에서 기록해 심근경색 등 심장 이상을 판단하는 데 활용하는 검사다.

제주소방은 지난 3월 AI 기반 심전도 분석 시스템을 도내 119구급 현장에 전면 도입했다. 소방본부는 전국 최초의 전면 적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체계의 핵심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중증도를 판단하고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12유도 심전도를 측정하면 AI가 전기신호를 분석해 중증 심혈관질환 의심 정보를 제공한다. 구급대원은 이를 현장 판단에 활용하고 결과를 전문 의료기관과 공유한다. 병원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치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심장근육 손상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현장에서 적정 병원을 신속하게 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2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AI 심전도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연구진에게 특별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2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AI 심전도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연구진에게 특별포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특히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환자를 어떤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지를 구급 현장에서 판단하는 체계의 중요성이 크다.

제주소방은 제주대학교병원과 함께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을 실제 구급 현장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분석해왔다.

현장 실증 연구는 전국 소방정책 경연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제주소방의 'AI 심전도 분석·전송 기술 기반 심혈관계 이송체계 구축 및 실증 연구'는 지난 17일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38회 119소방정책 콘퍼런스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가 참가한 가운데 1차 논문심사를 통과한 8개 팀이 최종 발표에 올랐다. 제주소방은 논문심사 60점과 발표심사 40점을 합산한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주가 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연구는 고정훈 제주소방서장이 책임연구자를 맡고 양준환·박대필 소방장과 고봉준 소방교가 참여했다. 송성욱 제주대학교병원 교수가 자문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연구진에게 특별포상금을 전달했다.

박진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잰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판독해 위험 환자를 먼저 찾아내는 방식이 제주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구급·재난 현장으로 첨단기술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재관류치료 #AI #구급현장 #심근경색 #제주소방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