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 신한울 3배..韓기업 참여 비중 따라 경제성 달라져
2호 대미투자 검토 중인 美원전 8기 건설
1기당 사업비 신한울 3배, 두코바니 2배
EPC 비중·웨스팅하우스 지분취득이 변수
주기기는 두산에너빌 독점이라 고정적 비중
[파이낸셜뉴스]정부가 대미투자 2호 사업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1200억달러 규모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사업을 두고 '상업적 합리성'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규모는 국내외 원전 사업을 웃돌지만, 우리 기업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모두 맡는지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미 원전 사업은 알려진 총사업비 기준 1기당 투자액이 국내 신한울 원전의 3배 수준이다.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총사업비는 12조원으로 1기당 6조원인 반면, 미 원전은 1기당 2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원전 수출 사례와 비교해도 훨씬 큰 규모다. 가장 최근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의 경우 26조원이다. 신한울 3·4호기와 마찬가지로 한국형 노형인 APR-1400 2기로 설계·구매·건설·시운전·핵연료 모두 공급하는 구조다.
미 원전도 우리 기업들이 '팀 코리아'로 도맡는 구조인지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취득 정도, 그 연장선에서 지식재산권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변수다. 8기 원전 중 6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2기는 APR-1400으로 알려졌다.
구 의원은 "미 측이 제안한 1200억달러가 실제 원전 8기 EPC 건설비 전액인지, 한국의 지분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투자 한도인지에 따라 경제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도 "원전 EPC 계약은 범위가 넓어서 상세내용에 따라 그 규모가 달라진다"며 "큰 틀인 설계, 조달, 시공 중에서 일부만 맡는 경우에는 사이즈가 크게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점적이라 상당한 비중을 우리 측이 고정적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으로서 APR1400뿐 아니라 미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또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공급해왔다. 앞서 두코바니 원전은 5조6000억원, 20조원 바라카 원전은 4조30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 원전 투자 방안을 논의할 당시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여력이 있는지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원전 8기 건설은 상당 기간에 걸쳐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기기 공급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