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중이라 못 나가나"...부산 북항 상어 출몰 나흘째, 수로 안쪽서 1m 물고기 포착
[파이낸셜뉴스] 부산 도심 한복판 공원 수로에 대형 상어가 나흘 연속 모습을 드러내며 주말 동안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수로 안쪽에서 1m 크기의 물고기가 추가로 목격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출산설'까지 제기되는 등 관심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21일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길이 약 3.5m 크기의 상어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당 상어를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있는 흉상어과의 난류성 어종인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최근 연안 수온 상승으로 먹잇감이 풍부해지자 먹이를 쫓아 내해 수로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발견 직후 연안구조정과 경비함정을 투입해 상어를 외해로 유도하려 했으나, 억지로 몰아붙일 경우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자문에 따라 약 6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도심 수로에 나타난 대형 상어는 순식간에 전국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부산시가 안전 문자를 발송하며 주의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에만 약 3만 명에 달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수로 난간과 해상 육교에는 상어가 15분 안팎 주기로 수면에 지느러미를 드러낼 때마다 탄성과 사진 촬영 행렬이 이어졌다.
SNS 등에서는 '북항'의 이름을 딴 '부캉이', '부크' 등의 애칭이 붙었고 관람 꿀팁이 공유되는 등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졌다. 지역 아쿠아리움의 위트 있는 마케팅과 관련 기업 주가 변동 등 이례적인 파급 효과도 나타났다.
여기에 전날 수로 안쪽에서 약 1m 길이의 어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상어가 새끼를 낳으러 들어온 것이 아니냐", "새끼를 지키느라 떠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른바 '출산설'이 급속히 확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출산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무태상어는 통상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단독으로 1m 크기 어종이 발견된 것을 두고 현장에서 출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부산시와 관계 기관은 새로 발견된 물고기의 정확한 종을 분석하는 한편, 기존 상어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어가 공격성을 지닌 어종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로 난간에 기대거나 자극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