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듣기 힘들어 쓰러질 뻔"...무대 위 후배 저격 심수봉, 결국 "실언" 사과
[파이낸셜뉴스] 원로가수 심수봉이 지역 축제 무대에서 수십 년 연하의 후배 가수 김다현을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가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21일 연예계에 따르면 심수봉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전날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불거졌다. 당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직전 순서로 공연을 마친 김다현을 겨냥해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심수봉은 관객들을 향해 "제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뒤를 향해 "혹시 매니저가 와 있느냐. 앞으로 제 앞에 저 선수를 내보내지 말아달라"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발언이 담긴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대중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개적인 축제 자리에서 어린 후배에게 면박을 준 것은 어른답지 못한 처사", "개인적인 견해나 지적은 무대 뒤에서 전달했어야 마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심수봉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심수봉은 사과문에서 "평소 가요에 대한 근심이 있었고, 당일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컸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모두가 즐겨야 할 축제 현장에서 상식을 벗어난 말을 뱉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한 목적은 결코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준 점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심수봉 측은 김다현과 가족 측에도 연락을 취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수봉은 "김다현 양의 부친에게 '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피아노를 치며 백만송이 장미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했을까' 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김다현 양과 가족, 팬클럽, 관객 모두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비판의 대상이 된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 김봉곤 씨의 딸로, '보이스트롯', '미스트롯2', '현역가왕' 등 주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10대 고교생 트로트 가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