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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크 꽉 찬 K조선… 3대 새 먹거리로 미래 성장판 키운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빅3 2028년 영업익 13조 추산
3년새 두배 뛰어도 신사업 확장
AI發 데이터센터 발전엔진 공략
FDC와 함정·MRO 경쟁 '치열'

도크 꽉 찬 K조선… 3대 새 먹거리로 미래 성장판 키운다

국내 조선업계가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함정·유지·보수·정비(MRO) 등 '3대 새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기존 주력사업인 상선 건조에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상선 밖 성장의 축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AI 전력난에 엔진 사업 '쑥'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2028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13조6658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 8조4713억원, 한화오션 2조8407억원, 삼성중공업 2조3538억원 순이다. 지난해 3사의 합산 영업이익 5조934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30.3% 증가하는 수준이다.

다만 기존 사업모델만으로는 추가 성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도크가 포화상태인 만큼 물량 확대에 제약이 있을 뿐더러, 중국 조선사들의 생산능력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업체 AEG와 6271억원 규모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도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했다. 두 건을 합치면 1조5831억원에 달한다.

엔진이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것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전력 공급이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중속엔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많게는 기가와트(GW) 단위의 전력을 필요로 하지만 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송전망을 확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속엔진 발전설비가 부상하는 이유다. 특히 조선사 입장에서는 선박과 달리 추가 도크 확보 없이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FDC로 해양플랜트 역량 확장…함정으로 후속 매출

FDC도 국내 조선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는 분야다. FDC는 조선사들이 그동안 역량을 축적해 온 해양플랜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로 꼽힌다.

HD현대는 그룹 내 계열사의 사업을 FDC에 결집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부유식 구조물의 설계·건조를 맡고 HD현대중공업은 발전용 엔진,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와 배전설비, HD현대마린솔루션은 개조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식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발 빠르게 FDC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M3와 50메가와트(MW)급 FDC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고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도 이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에서 자체 개발한 60MW급 FDC 모델을 처음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함정 사업 역시 국내 조선사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함정은 운용 기간이 비교적 길고 인도 이후에도 MRO(유지·보수·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개량 등 후속 사업이 이어질 수 있어 장기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 필리핀 해군의 2600t급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3200t급 호위함과 2400t급 원해경비함 등을 잇달아 수주해왔다. 필리핀에서 수주한 함정만 총 12척에 달한다. 한화오션 역시 이달 태국 왕립해군의 6833억원 규모 차세대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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