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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트럼프 만나는 李대통령… 투자·파병 돌파구 찾을까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21~27일 유엔 참석·멕시코 순방
美·호주 등 주요국 정상 별도 접촉
유엔서 한반도 평화 청사진 설명
멕시코와 에너지 공급망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내에서는 잇단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문제로 강훈식 비서실장까지 종합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대외적으로도 대미투자 협상과 호르무즈해협 기여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맞물린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구상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산적한 한미 현안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뉴욕에서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 뒤 멕시코를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긴밀한 정상 간 교류를 이어나가고 우리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방안을 제시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국제사회에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 외에도 이번 순방에서 풀어야 할 대외 현안은 적지 않다. 우선 한미는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이행을 놓고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업적 합리성' 보장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실질적 기여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양국은 대미투자 이행과 호르무즈해협의 자유 통항을 위한 협력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미 청해부대가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의 국민 안전 위협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이를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고심하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별도 접촉이 성사될 경우 파병 문제를 비롯해 대미투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문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식 정상회담이 아닌 약식 회동이나 행사 계기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한미 간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두 정상 간 어떤 메시지가 오갈지가 주목된다.

위 실장은 "한반도의 평화공존의 방향을 담은 청사진을 유일한 보편 국제기구인 유엔총회 무대에서 제안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차원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면서 "국익 중심의 실용 정상외교를 통해서 우리 민생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교류하며 에너지, 반도체, 과학기술 등 실질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오전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을 비롯해 지난 1년간의 경제 성과와 향후 중점 경제정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뉴욕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23일 저녁 멕시코시티로 이동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국빈방문으로, 한국 정상의 멕시코 국빈방문은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교역·투자와 에너지·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AI·디지털, 항공·우주, 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K-엑스포 행사장을 찾는다.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email protected]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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