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어로만 쓰라고?...빌 게이츠, 전세계 AI 언어데이터연합 구축[글로벌AI브리핑]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언어 불평등을 줄이겠다고 나섰다. 미국 중심의 AI 산업 발전으로 영어가 주요 언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국어로 AI를 자유롭게 쓰는 것은 물론 AI가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해 문화적 편견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빌 게이츠의 비영리재단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은 21일(현지시간) 전세계 60개 기관이 참여하는 'AI 언어데이터 연합'을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5년 안에 현재 AI에서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약 34억명이 자신의 언어와 음성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I 언어데이터연합에는 앤트로픽, 구글, 오픈AI 재단 등 AI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기관, 자선단체, 각 나라 현지 커뮤니티 조직 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저개발·저자원 언어의 데이터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AI 성능을 측정할 벤치마크를 만들며, 이를 실제 AI 모델과 서비스에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개인정보보호와 이용자 동의, 데이터 주권도 공동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번 AI 언어데이터연합은 게이츠재단이 최근 발표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AI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재단은 지난 15일 향후 2년간 최소 10억달러를 AI 관련 사업에 투입해 보건·교육·농업 분야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외된 지역의 언어 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투자금을 활용해 AI 언어데이터연합은 AI가 실제로 빈곤국 주민에게 작동하게 만드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현지 언어와 방언을 이용해 의료·교육·농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AI언어데이터연합이 그동안 GPU와 데이터센터, 모델 성능 중심의 AI 경쟁 기반이 전세계의 현지 언어 데이터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능 좋은 AI를 만드는 경쟁이, 보다 다양한 사람과 언어 환경에서 사용되는 AI를 만드는 경쟁으로 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