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초기품질 첫 공동 1위…내구품질은 일본차 강세
렉서스와 나란히 85PPH
한국지엠 초기품질 3위
[파이낸셜뉴스] 제네시스가 국내 자동차 소비자 초기품질 평가에서 처음으로 렉서스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 품질에서는 국산 브랜드가 선두에 진입했지만, 평균 3년 사용한 차량의 내구품질에서는 렉서스·토요타의 우위가 이어졌다. 산업 전반에서 소비자가 경험한 문제점이 늘어난 가운데 장기간 사용 과정의 품질 확보가 브랜드 경쟁력을 가를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실시됐다. 초기품질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새 차를 구매한 소비자 9036명, 내구품질은 2023년 새 차를 구매한 소비자 6454명의 응답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며 평가 항목은 각각 185개, 172개다.
제네시스가 초기품질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이자 국산 브랜드 최초다. 2023년 4위에서 2024년 3위, 지난해 2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순위를 한 계단씩 높였다.
다만 이번 공동 1위에는 경쟁 브랜드의 문제점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의 문제점은 전년보다 4PPH 줄어든 반면 렉서스는 19PPH 늘었다. 지난해 두 브랜드 간 23PPH 격차가 양쪽의 변화로 사라진 셈이다.
한국지엠은 120PPH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문제점이 36PPH 줄면서 지난해 10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품질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추정했다.
이어 토요타 123PPH, BMW 126PPH, 현대차 128PPH, 기아 130PPH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문제점이 각각 26PPH, 27PPH 늘면서 순위가 3계단, 2계단 하락한 6위와 7위에 머물렀다.
초기품질 산업 평균은 144PPH로 지난해 120PPH보다 24PPH 높아졌다. 산업 평균보다 양호한 평가를 받은 7개 브랜드 가운데 문제점이 감소한 곳은 제네시스와 한국지엠뿐이었다.
제네시스는 209PPH로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이어 볼보 222PPH, 테슬라 228PPH, 현대차 235PPH, 기아 241PPH 순이었다.
렉서스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문제점이 지난해 74PPH에서 55PPH 늘었다. 반면 토요타는 9PPH 줄어 두 브랜드 간 격차가 좁혀졌다. 제네시스도 문제점을 4PPH 줄이면서 렉서스와의 차이를 지난해 139PPH에서 올해 80PPH로 축소했다.
테슬라는 전년보다 26PPH 개선되며 10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4PPH, 38PPH 늘어 두 브랜드 모두 순위가 3계단씩 밀렸다. 내구품질 산업 평균은 지난해 214PPH에서 올해 243PPH로 높아졌다.
초기·내구품질 지표가 동반 악화됐지만 이를 제조 품질 하락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이다. 차량의 전동화·디지털화로 소비자가 문제로 인식하는 범위가 기계적 고장에서 각종 기능과 사용 편의성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
과거 엔진·변속기·제동장치 고장이 주요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충전 시간과 소음, 인포테인먼트 연결, 음성인식, 화면 전환, 잦은 경고음 등도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구매 차량을 대상으로 한 내구품질 평가에는 코로나19 당시 중국 봉쇄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여파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초기·내구품질 모두 산업 평균보다 우수한 브랜드 중 두 부문의 문제점을 동시에 줄인 곳은 제네시스가 유일했다. 다만 내구품질에서는 여전히 일본차와 격차가 남아 있어 초기품질 개선을 장기적인 품질 신뢰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