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이 끄는 4분기 수출…자동차·철강은 '온도차' 수출전망 5분기째 기준선 상회
15개 품목 중 8개 개선 제약
원자재·환율·물류비 부담 여전
[파이낸셜뉴스]올해 4·4분기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철강 등 15개 주요 품목 중 8개는 수출 여건 악화를 예상해 회복 기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수출계약과 설비가동률 전망이 나아지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물류비 부담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변수로 꼽혔다.
수출 개선 기대를 이끈 것은 반도체와 선박, 무선통신기기다. 반도체 EBSI는 140.7로 조사 대상 15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6분기 연속 수출 개선 기대가 가장 큰 품목으로 꼽혔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고 반도체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선박은 전 분기 115.7에서 138.0으로 상승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기존 수주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고,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신규 발주도 수출 여건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통신기기·부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134.3을 기록했다.
의료·정밀·광학기기(114.4)와 기계류(112.6), 가전(101.1), 전기·전자제품(100.7)까지 모두 7개 품목이 기준선을 넘었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은 전 분기 97.7에서 93.9로 하락했다. 수출상담·계약과 수출채산성, 설비가동률 등 세부 조사 항목 10개가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자동차 업계는 물류비용 상승(19.0%)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5.5%), 원재료 가격 상승(13.7%)을 주요 애로로 꼽았다.
철강·비철금속제품(87.7)과 화학공업(92.5)도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됐다. 생활용품(79.0)과 섬유·의복제품(80.1)은 주요 시장의 소비 둔화와 중국·동남아산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부진할 전망이다. 농수산물(86.5)은 유가 상승에 따른 냉장·냉동 보관료와 운임 부담이 수출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반면 수출채산성은 98.6에 그쳤고 수출단가와 수출상품 제조원가는 각각 98.0에 그쳤다. 원부자재 수급·조달은 전 분기보다 15.8p 떨어진 95.6으로 조사 항목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국제물류는 91.6으로 가장 낮아 운임과 선복 확보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20.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6.5%)와 물류비용 상승(15.2%)이 뒤를 이었다. 환율 변동성을 지목한 비중은 전 분기 13.9%보다 2.6%p 높아졌다.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에 환율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수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준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4분기에도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원자재 가격, 환율, 물류비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