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4, 3, 2, 1, 0" 느닷없이 숫자 세더니 남의 차 부순 남성
[파이낸셜뉴스] 한밤중 도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차량을 막아선 뒤 사이드미러와 와이퍼 등을 부쉈다는 운전자의 피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도 화성의 한 도로에서 차량 파손 피해를 입었다는 운전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30분께 운전하다 우회전 차선으로 진입하려던 중 비상등을 켠 채 서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그 차량 앞에 있던 한 남성은 양팔을 벌려 A씨의 진로를 막았다.
처음에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남성은 갑자기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나오라"고 위협했다.
A씨가 차량 문을 열지 않자 남성은 "5, 4, 3, 2, 1, 0"이라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에는 운전석 창문을 반복해서 내려치며 위협을 이어갔다.
A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신고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남성은 다시 숫자를 세며 차량 사이드미러를 부수고 와이퍼까지 뜯어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남성의 표정이 특히 무서웠다고 했다. 그는 "뭐에 취한 느낌에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표정이 없어서 오히려 더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붙잡았고, 그는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A씨는 경찰로부터 남성이 술에 취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지만, 자신이 느낀 인상은 달랐다고 했다. 그는 "술에 취했다기보다 오히려 약물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떠올렸다.
차량 수리비는 약 110만원으로 산정됐다. A씨는 "이번 일로 수리 견적은 110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일단 자차 보험으로 처리한 상태다. 가해자 측에서 합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확한 경위도 모른 채 합의를 해줄 수 없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 이후에도 당시 상황이 반복해서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항상 다니는 퇴근길인데 길을 지날 때마다 그날 일이 떠올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