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붐 계속…"한국 반도체 수혜 내년에도 지속"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과수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가 주요 선진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미국을 넘어 중동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연구원은 22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 전망: 2026 하반기 전략'을 주제로 웨비나(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한국과 대만은 데이터센터와 AI 혁명의 수혜 국가라는 기존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며 "올해와 같은 수익률이 그대로 반복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과 대만 등 동북아시아 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이나 신흥국보다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핵심 근거로는 반도체 경쟁력을 꼽았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한국과 대만은 강력한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가지고 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후발주자들이 따라오고 있지만 한국의 리더십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와해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공급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나오고 특히 HBM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술산업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경쟁국이 따라잡기 어렵고 반도체 초과수요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기존의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지속될 가능성도 한국 반도체 업종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후이 시장전략가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짓기 어려워지면 중동이나 유럽, 말레이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건설할 수 있다"며 "AI 도입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와 함께 하드웨어, 메모리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도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이 시장전략가는 원화가 장기적으로 엔화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이 AI를 생각할 때 대만과 한국을 먼저 떠올리지 일본을 먼저 떠올리지는 않는다"며 "한국의 현재 기술 사이클과 AI 붐,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원화가 엔화보다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투자 주체별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 모델 경쟁에서 소수 기업만 살아남을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델에 투입된 자금이 과잉투자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후이 시장전략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국의 재정 부담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했다. 채권의 투자 매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정상 간 대화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