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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보다 떡이 더 위험" 추석마다 켜지는 구강 건강 '빨간불'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추석에는 송편을 비롯한 떡, 한과, 유과와 같이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된다. 이런 음식들은 치아 사이사이에 달라붙어 입 안에 오래 머무르며, 충치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제미나이
추석에는 송편을 비롯한 떡, 한과, 유과와 같이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된다. 이런 음식들은 치아 사이사이에 달라붙어 입 안에 오래 머무르며, 충치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사진=제미나이

[파이낸셜뉴스] 치아 건강의 관점에서 추석은 혹독한 시기다. 송편을 비롯한 각종 떡, 한과와 같이 치아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음식들이 충치 위험을 높이고, 진한 색소를 함유한 음식은 치아 변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에는 각종 음식 섭취가 늘어나 평소보다 꼼꼼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달콤함보다 무서운 '끈적임'… 송편·약과, 충치유발지수 복병

명절 음식 중 충치 위험을 가장 크게 끌어올리는 주범은 송편, 인절미 등 떡류와 조청을 입혀 쫀득한 식감을 내는 약과, 유과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충치의 주원인으로 생각하지만, 치의학계에서는 당도보다 음식물이 치아 표면에 얼마나 오래 달라붙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착도'를 더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제공하는 충치유발지수를 살펴보면 아이스크림의 충치 유발지수는 11, 초콜릿은 15인 반면 인절미는 18, 엿은 36, 캐러멜은 38로 단순히 당이 높은 음식보다 치아에 엉겨 붙는 음식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음식들은 치아의 씹는 면인 교합면과 치아 사이사이에 강력하게 달라 붙어 오래 머무르고, 뮤탄스균 등 충치 유발 세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해당 세균들은 당분을 분해하며 젖산을 분비, 치아 법랑질을 빠르게 부식시키는 특징이 있다.

연휴를 맞아 야식, 음주를 즐긴 후 칫솔질을 거른다면 충치 위험은 배가 된다. 끈적한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심할 경우 급성 치수염이나 치주염으로 악화돼 극심한 통증을 부를 수 있다.

갈비찜 양념부터 수정과까지… 환한 미소 앗아가는 치아 착색

충치뿐만 아니라 치아 변색 역시 명절 동안 급증하는 문제다. 명절 식탁의 단골 메뉴인 갈비찜과 잡채, 각종 전에 곁들이는 간장·고추장 베이스의 짙은 양념류는 치아 표면의 색을 누렇게 만든다.

식후 입가심으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착색 위험을 한층 더 높인다. 수정과에 곁들이는 곶감이나 계피, 커피 등에는 타닌(Tannin)을 비롯한 식물성 색소 물질이 풍부하다. 타닌은 구강 내 단백질과 결합한 뒤 치아 겉면에 침투, 착색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손영진 부산 미소진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은 육안으로 보았을 때 매끈하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구멍과 홈이 있어 진한 양념이나 색이 짙은 음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색소가 치아 표면에 축적될 수 있다"라며 "명절 음식과 함께 탄산음료, 와인, 오렌지주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약해져 착색이 더욱 빠르고 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 양치로 헹구고 '치실' 필수… 명절 구강 지키는 3대 수칙

손 원장은 명절 동안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천 수칙도 제시했다.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이나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일종의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떡이나 한과 등 점착성이 높은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입안을 맹물로 헹구는 '물 양치'를 해야 한다.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치아에 붙은 끈적한 당분 찌꺼기와 산도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할 때는 반드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떡이나 고기 등은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에 깊숙이 끼기 쉽다. 치실을 사용해 치간 찌꺼기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눈에 띄지 않는 인접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정과나 차, 커피 등 착색 유발 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 표면에 음료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빨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마신 뒤에는 즉시 물로 입안을 헹구고, 칫솔질은 산 성분이 중화되는 30분가량 뒤에 부드럽게 닦아내는 것이 법랑질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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