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주담대 못받는다구요?"..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량 증가액 한 달 만에 바닥..'연말 대출절벽' 우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늘린 대출 여력 한 달 만에 소진
연간 목표치 2000억원가량 초과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연간 증가 목표를 확대한 지 한 달 만에 늘어난 대출 여력까지 모두 소진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연말까지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52조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4조9700억원 대비 약7조29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5대 은행이 앞서 금융당국과 협의해 다시 설정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약 7조1100억원을 1800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5대 은행은 약 2조7800억원 추가 대출 여력이 생겼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모두 소진한 셈이다.

은행별로는 5대 은행 가운데 2곳이 이미 연간 증가 목표를 큰 폭으로 넘어섰고, 다른 2곳도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별 대출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연말까지 월별 한도를 통해 총량 관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2배 확대한 바 있다.

은행들도 중단했던 대출 접수를 일부 재개하며 대출 빗장을 풀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11월 실행분에 대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를 재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부터 대출모집인 접수를 재개하되 월별 접수 한도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확보한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대출 접수를 열었다가 곧바로 마감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1일 재개한 대출모집인 가계대출 접수를 2일 오후 5시 마감했다. 9월 한 달간 배정한 대출 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되면서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한도를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어 다음달 1일 다시 접수받을 예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더라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진정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통상 연말에는 연간 대출 한도가 차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해왔는데, 올해도 이사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한도가 상당 부분 소진돼 대출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대출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781조582억원으로 지난달 말(782조1192억원) 대비 6110억원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대출절벽 #대출 여력 #연간 증가 목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