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중앙시장,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187억 투입
서울시 첫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착공
2027년 8월 준공… 자연채광 지붕·쉼터 조성
DDP·힙당동 연계해 야간경제 거점 육성
[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신중앙시장이 187억원을 투입한 디자인혁신 사업을 통해 글로벌 관광명소로 탈바꿈한다.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과 주변 골목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장보기부터 휴식·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시장으로 조성한다. 특히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힙당동 등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해 서울형 야간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서울시는 22일 신중앙시장에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중앙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가운데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첫 사례다. 총사업비 187억여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서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획일적인 아케이드와 편의시설 설치에서 벗어나 시장의 역사와 지역성, 골목 구조, 상권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신중앙시장과 통인시장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설계와 사업 준비를 진행해 왔다.
신중앙시장에는 요앞건축사사무소와 티씨에이건축연구소의 설계안인 '루프 웨이브(Roof Wave)'가 적용된다. 작은 골목의 활력이 시장 지붕을 따라 주변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구상이다. 기존 아케이드를 자연광이 들어오는 친환경 목구조 지붕으로 정비해 개방감을 높이고,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시장 고유의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시장과 주변 16개 골목의 연결성도 강화한다. 골목 입구마다 출입구 역할을 하는 '열린 지붕'을 설치해 시장과 골목의 경계를 낮추고 보행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방문객과 상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계단식 쉼터를 조성하고 노출된 배전선 등 시설물도 정비한다. 기존 지하 연결 동선은 유지하면서 이용 편의와 시장 경관을 함께 개선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신중앙시장을 DDP와 힙당동, 신당동 떡볶이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로 이어지는 '동대문~신당 야간관광·상권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DDP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시장과 주변 골목상권으로 유도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낮에는 편안하게 장을 보고 저녁에는 먹거리와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체류형 시장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상인회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 먹거리와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관광 동선과 홍보도 연계할 계획이다. 시장 내부에 머물던 방문객의 이동 범위를 주변 골목상권까지 넓혀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신중앙시장을 시작으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 시장마다 고유한 특색을 살린 '서울형 전통시장 혁신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종로구 통인시장은 올해 11월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은 2027년 2월 설계공모를 거쳐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뒤 추석을 앞둔 신중앙시장 점포를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신중앙시장은 서울의 제1호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으로,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서울시가 쌓아온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주변 상권까지 활력이 확산되는 시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