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첨단과기단지, 3232억 혁신안 후보지… 5개 산단 묶어 대전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완주·원주 전국 3곳 선정
국비 계획 1874억6000만원
RE100·청정바이오·청년친화 3대 축
2027년 1분기 최종 지정 절차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1단지 전경. 제주 유일 국가산업단지인 이곳이 정부의 '2027년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제주도는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연계한 3232억원 규모의 산업혁신 계획을 추진한다. 사진=JDC 제공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1단지 전경. 제주 유일 국가산업단지인 이곳이 정부의 '2027년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제주도는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연계한 3232억원 규모의 산업혁신 계획을 추진한다. 사진=JDC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하나의 산업혁신 체계로 묶는 3232억원 규모 계획이 정부 지원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22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1단지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부가 공동 추진하는 '2027년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국에서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전북 완주 일반산업단지, 강원 원주 문막 일반산업단지 등 3개 지역이 후보지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노후 산업단지의 제조·디지털·친환경 전환과 근로·정주환경 개선을 여러 부처 사업으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으로 경쟁력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의 특징은 한 곳의 산업단지만 정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거점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연결해 에너지와 바이오, 제조혁신, 인재양성을 하나의 산업생태계로 묶는 구조다.

제주도가 마련한 경쟁력강화계획에는 모두 3232억원 규모의 연계·신규사업이 담겼다. 이 가운데 국비 계획 규모는 1874억6000만원이다. JDC와 제주테크노파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33개 세부사업을 발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입주기업과 연구시설 전경. 제주도는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분산에너지와 청정자원 기반 RE100 스마트그린산단을 구축하고 청정바이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JDC 제공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입주기업과 연구시설 전경. 제주도는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분산에너지와 청정자원 기반 RE100 스마트그린산단을 구축하고 청정바이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JDC 제공

사업의 큰 방향은 '제주 고유자원 기반 RE100 혁신산단 조성 및 청정바이오헬스 산업생태계 고도화'다.

분산에너지와 청정자원을 활용한 스마트그린산단 구축, 제주 청정자원 기반 융합바이오산업 고도화, 청년이 일하고 머물 수 있는 산업환경 조성이 3대 축이다.

산업단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기업의 제조공정에는 디지털·AI 기술을 접목하고, 제주 특화 자원을 바이오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가 반복되고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산업단지를 새로운 전력 수요처와 실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제주형 모델의 배경이다.

청정바이오 분야에서는 제주가 보유한 용암해수와 농·축·수산 자원을 소재와 제품, 제조공정으로 연결하는 산업 고도화가 핵심이다. 최근 제주가 추진 중인 분산에너지·농축수산 바이오 중심 지역 자율 R&D와도 산업정책 방향이 맞닿아 있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 전경. 제주도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거점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연계해 RE100 스마트그린산단과 청정바이오 산업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 전경. 제주도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거점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와 대정·구좌·금능 농공단지를 연계해 RE100 스마트그린산단과 청정바이오 산업생태계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공

거점 역할을 맡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IT와 바이오 등 지식기반 기업이 입주한 제주 유일의 국가산업단지다.

JDC에 따르면 제1단지 면적은 약 109만9000㎡다. 2022년 말 기준 203개 기업이 입주해 3181명을 고용했고 입주기업 매출은 7조93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을 더하는 것이 이번 경쟁력강화계획의 핵심이다.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도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노후 산업단지는 생산시설 개선 못지않게 청년층의 취업 기피와 부족한 편의·정주환경이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정부도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시설 고도화뿐 아니라 근로환경과 정주여건을 함께 개선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JDC는 경쟁력강화계획 수립 과정에서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사업을 발굴했다. 향후 제1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구축한 모델을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와 도내 다른 산업단지까지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선정은 3232억원의 사업비가 모두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는 '후보지 선정'이다. 산업부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세부사업과 재원계획을 보완한 뒤 2027년 1분기 경쟁력강화사업지구를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개별 사업 역시 관계부처 공모와 예산 확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조성지역 전경. JDC는 제1단지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고도화 경험을 제2단지와 도내 연계 산업단지로 확산해 제주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사진=JDC 제공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2단지 조성지역 전경. JDC는 제1단지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 고도화 경험을 제2단지와 도내 연계 산업단지로 확산해 제주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사진=JDC 제공

따라서 제주가 제시한 3232억원과 국비 1874억6000만원은 현재 경쟁력강화계획에 담긴 사업 규모다. 최종 지정과 개별 공모 과정에서 사업 내용과 실제 확보액은 달라질 수 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은 "제주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 산업·고용·혁신역량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국가 정책과 제주 산업정책을 연계해 지역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1첨단과학기술단지의 경험과 성과가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와 도내 연계 산업단지로 확산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에는 대규모 제조업 집적지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과는 낡은 산업단지 시설을 고치는 데서 판가름 나지 않는다. 첨단과학기술단지와 농공단지,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연결해 재생에너지와 바이오, AI 기반 기업이 실제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2027년 이후 사업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산업혁신 #농공단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국가산업단지 #용암해수산업단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