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2200억' 있는데...1800만원 훔치다 붙잡힌 복권 대박 50대男
[파이낸셜뉴스] 미국 켄터키주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2200억 원 상당의 파워볼 복권에 당첨돼 화제를 모았던 50대 남성이 당첨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범죄 행각으로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켄터키주 조지타운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 3시경 한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시동이 켜진 차 안에 만취 상태로 잠들어 있던 제임스 파딩(51)을 공공장소 음주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경찰은 "차량이 교차로 한복판에 멈춰 있다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발견 당시 파딩은 술과 대마초 냄새를 풍기며 발음이 어눌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심각한 만취 상태였다. 그는 "한 여성이 차를 주차장에 대주고 떠났다"고 주장했으나,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차에서 내린 다른 인물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딩은 지난해 4월 어머니와 함께 파워볼 복권 1등에 당첨돼 1억 6730만 달러(약 2200억 원)라는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했던 인물이다. 켄터키주 복권 역사상 최고 수령액이었다.
당시 그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30년간 25개 교도소를 오가며 인생 대부분을 수감 생활로 보낸 과거를 털어놓으며 "살면서 나쁜 선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덕에 신이 은혜를 베풀었다"며 새 삶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벼락부자'의 다짐은 며칠을 가지 못했다. 그는 당첨 직후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해 11월에는 교통사고 후 차를 버리고 도주한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올해 들어서도 범죄는 이어졌다. 지난 2월에는 여성을 협박하고 마약 사탕 섭취를 강요한 혐의로 현장에서 마약과 총기가 발견돼 체포됐으며, 7월에는 가정폭력(목 졸림)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고향 켄터키주의 한 주택에 무단 침입해 1만 2000달러(약 1800만 원)를 훔친 혐의로 카지노 인근에서 붙잡혀 마약 소지 혐의까지 추가됐다.
수천억 원대 자산가가 1000만 원 안팎의 금품 절도와 음주, 폭행을 반복하며 법정을 오가는 처지가 되자 현지 언론들은 "천문학적인 복권 당첨이 파멸로 이어진 또 하나의 비극적 사례"라며 이른바 '복권의 저주'를 재차 조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