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줄 알았는데"…추석 복통이 응급질환일 수도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에는 과식과 평소와 다른 식습관으로 복통·소화불량이 늘어날 수 있고, 벌초·성묘나 음식 준비, 이동 중 넘어지거나 얼굴을 부딪히면서 안면외상도 발생할 수 있다. 연휴라는 이유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과식 후 더부룩함이나 복부 팽만감, 가벼운 복통은 식사량을 조절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악화되고, 구토·발열·오한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통증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급성 복부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은 명치나 상복부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통증이 등으로 퍼지거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충수염은 초기에는 배꼽 주변이나 상복부에서 통증이 시작됐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급성담낭염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나타나고 발열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 센터장은 "과식 후 가벼운 소화불량은 휴식과 식사 조절로 호전될 수 있지만, 심한 복통이 지속되거나 구토·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체기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평소와 다른 복통이 나타났다면 연휴라도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는 벌초·성묘 중 넘어지거나 음식 준비 중 칼이나 조리기구에 베이는 등 안면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얼굴에 상처가 깊게 벌어졌거나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봉합 등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겉으로 보이는 상처나 멍이 크지 않더라도 얼굴뼈 골절이 동반될 수 있다. 코·광대 등의 모양이 달라지거나 심한 부종이 나타나고, 눈 주변 외상 후 복시·시야 이상이 생기거나 입을 벌리고 씹기 어려워졌다면 안면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성태 세란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얼굴은 상처의 위치와 깊이에 따라 처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얼굴은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처가 깊게 벌어졌거나 출혈이 계속된다면 상태에 맞는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민석 세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은 "얼굴을 강하게 부딪힌 후에는 코·광대·턱·안와 등 얼굴뼈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상 직후에는 겉으로 드러난 상처나 멍만으로 골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얼굴 모양이나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거나 복시·시야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 연휴에도 심한 복통이나 안면외상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연휴에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하고,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