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AI, 인간 통제하에" 선언문 채택… 美·中은 빠졌다
獨·핀란드·싱가포르 등 서명
오픈AI도 "공통 기준 세워야"
트럼프는 "성장 누르지 않을 것"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공통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와 기술업계의 요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인간이 AI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감독 체계를 수립하자는 선언문을 채택했고, 오픈AI는 미국이 글로벌 AI 안전 표준 수립을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선언문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백악관에서 할 정상회담을 앞두고 채택됐다.
선언문에 서명한 이들은 핀란드·노르웨이·독일·캐나다·호주·스페인·아일랜드·네덜란드·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 등 약 20개국의 지도자들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다. 미국과 중국은 전세계에서 AI 연구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들이지만, 이번 선언문 채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선언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 모두 어떤 형태로든 안전장치를 갖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메시지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며, 인간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픈AI 역시 "차세대 AI 시스템 평가를 위한 공통 기준을 세우고, 새롭게 등장하는 안보 위협을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전담 채널을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미국 AI 표준·혁신 센터가 △한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주요 10개국의 AI 안전 연구소 네트워크와 협력해 글로벌 표준 수립을 주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입장은 완고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모든 것을 얻는다. 미국은 현재 중국을 비롯한 다른 모든 국가를 앞서고 있으며,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산업혁명이나 인터넷보다 더 거대해질 AI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겠다"며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해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